제목 | 복음산책 (민족의 복음화 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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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 작성일2003-10-18 | 조회수1,320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 2003년 10월 19일 (일)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주일 ▣ 전교주일
[오늘의 복음] 마태 28,16-20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라.>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예수께서 일러주신 대로 갈릴래아에 있는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뵙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1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교회의 지상 최대 사명
10월의 마지막 직전 주일인 오늘은 세상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와 노력을 다짐하는 전교주일이다. 1922년 비오 11세 교황(1922-1939)의 교서에 의해 제정된 전교주일은 1926년부터 전세계 교회에 확산되어, 우리나라는 오늘, 유럽교회는 다음 주일에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이는 교회와 신자 본연의 사명인 "선교"(Mission)의 권리와 의무를 일깨우기 위함이다. 전교주일의 특별헌금은 교황청 전교회로 송금되어 전교지역과 선교사를 돕는데 쓰인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는 그리스도의 지상사명에 따라 우리 모두는 세상 끝까지,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 따라서 선교(宣敎)는 선교사들만의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물질적으로 그들을 도와야할 의무가 있으며, 동시에 우리 자신과 이웃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활동하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교주일에 봉독되는 마태오복음(28,16-20)은 가해의 예수승천대축일에 봉독되는 복음과 같다. 오늘 복음은 앞서간 빈무덤 사화(28,1-10)와 연결되는 것으로서, 부활하신 예수께서 여인들에게 제자들로 하여금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도록 분부하셨기 때문에, 제자들은 갈릴래아의 산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마태오복음에서 제자들과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봉은 여기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물론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는 예루살렘의 무덤 앞에서 발현하신 부활 예수님을 뵈었다. 한편 마르코, 루가, 요한복음은 모두 예루살렘에서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마르 16,14; 루가 24,36; 요한 20,19) 요한복음의 추가편집 부분에서 제자들은 갈릴래아에서도 부활 예수님을 뵙는다.(요한 21,1-14)
마태오가 부활하신 예수님과 제자들간의 단 한번의 상봉을 굳이 갈릴래아로 국한한 의도를 생각해 보자. 갈릴래아는 어떤 곳인가? 예수께서 하늘나라의 복음선포를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었던 곳이다. 그곳은 베드로와 안드레아, 요한과 야고보 등 대부분의 제자들이 생업(生業)에 종사하던 곳이며, 동시에 거기서 예수님의 제자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의 증인으로 선택받은 곳이다. 이제 갈릴래아는 (이미 운명을 달리한 가리옷 사람 유다를 뺀) 열한 제자가 예수부활의 증인과 선포자로 간택되는 곳이며, 복음선포의 지상 최대 사명을 부여받는 곳이다. 예수께서 내리시는 사명의 세부사항은 ① 복음선포, ② 세례수여, ③ 가르침 교시(敎示)이다. 이를 풀어보면, 이는 교회의 지상사명인 ① 복음선포(Kerygma, 케리그마)의 사명, ② 말씀과 성사교역(Leiturgia, 레이뚜르지아)의 사명, ③ 사랑과 봉사(Diaconia, 디아꼬니아; 또는 Caritas et Servitium)의 사명이다. 이는 곧 교회가 사명(使命)이자 동시에 권리(權利)로 여기는 교도권, 성화권, 사목권의 삼중직무를 의미한다.
교회란 곧 하느님의 백성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세례 받은 모든 신자를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교도권, 성화권, 사목권에 각기 자신의 신분에 따라 참여한다. 물론 어느 누구도 자신의 힘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끝날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20절)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힘입어 참여하는 것이다. 교회의 삼중직무는 원래 예수님 스스로가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예언직, 사제직, 왕직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 전교주일을 맞아 우리 각자의 삼중직무를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고, "갈릴래아"의 의미를 되새겨 우리의 일상(日常)과 생업(生業)에서 복음선포의 임무를 완수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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