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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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03-10-20 | 조회수1,374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예수께서는 "누가 너희의 재판관이나 재산 분배자로 세웠단 말이냐?" 하고 대답하셨다. (루가 12, 14)
오늘 아침 인근 성당에서 드린, 새벽 미사의 신부님 강론 말씀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재판관, 재산 분배자, 심지어는 하인으로 까지 떨어뜨리고 있지나 않은가? 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예수님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묵상해 보았습니다.
몇년전에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지도해 주시던 신부님께서 예수님과 친해지려면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할 때 예수님을 꼭 안아드리고 위로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때로는 청원기도도 필요하지만 이 시간 만큼은 예수님께 무엇을 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본당이 새로 성전을 지어서 며칠전에 이사를 하였습니다. 제대위의 십자가 상이, 십자가가 없는 예수님만의 모습으로 예수님의 손과 발이, 벽에 직접 못으로 박히게 제작 되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십자가가 없는 예수님으로 표현하신것은 온 인류의 고통을 짊어지신 예수님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작가가 한 모델을 십자가에 달려보게 하여 스케치를 하여서 십자가에 매달려졌을때의 근육의 모습이나 고통스러운 표정까지 참으로 리얼하게 묘사되었습니다.
어제 새로 지은 성전에서 처음 주일 미사를 봉헌하는 날이었습니다. 미사에 참석하면서 예수님의 고통스러운 표정에 순간 순간 제 마음이 아파서, 마음속으로 울먹였습니다.
저는 요즈음 예수님께 "제 마음이 괴로우니까 제가 하고 있는 봉사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괴롭습니다." "제 몸이 아프니까 치유시켜 주세요" 등등 달라는 부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근자에 유럽에서는 어느곳에 가든지 "비오" 신부님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성인 품에 오르신 비오 신부님께서 살아계실때 예수님 오상을 받으시고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신 것을 떠올리면서 나의 삶속에 필연적으로 있기 마련인 고통앞에서 늘 전전 긍긍하며 예수님께 이 고통을 해결해 달라고만 하였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삶속의 이런 저런 고통을 견디는 힘을 키워가야 겠구나! 예수님의 고통에 함께 봉헌 해야겠구나! 고통을 없애주시라고만 기도할것이 아니라 잘 받아 드리고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루가 12, 21)
나의 고통과 필요에 대한 해결과 충족만을 갈구하면서 예수님의 고통과 마음을 알아드리는데 인색 하였던 저를 주님 용서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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