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 깊은 뜻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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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흔 | 작성일2003-10-23 | 조회수1,46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54-59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날씨가 몹시 덥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길에서 화해하도록 힘써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갈 것이며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주고 형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잘 들어라. 너는 마지막 한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하늘을 보면 곧 비가 올 것임을 우리는 쉽게 짐작합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기미나 조짐을 보고서 우리는 날씨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시간을 살아가는 동안에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어떤 일들은 예측이 가능하고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일들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뜻밖의 일들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뜻밖의 일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적응하기까지는 언제나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그토록 크고도 작은 일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수없이 많은 생각들 가운데서 그 일들 속에 담긴 뜻을 생각할 때마다 거기에는 자신이 좀처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힘이 담겨 있음을 느껴갑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이렇게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금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일들의 정확한 의미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어떤 이유가 있어서 변화의 시기를 겪게 되는 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 모자란 것을 채워 주시려는 깊은 뜻이 담겨 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누구보다도 저를 잘 아시는 당신이시기에, 그토록 많은 일들을 제게 허락하셨고, 뭔가를 끊임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채워 주시려 하셨나 봅니다. 다만 주님, 어떤 상황에서든 제가 당신의 뜻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제게 지혜를 주소서. 당신의 그 깊은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제게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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