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로운 질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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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흔 | 작성일2003-10-26 | 조회수1,29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0-17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마침 거기에 십팔 년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여인아, 네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졌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어주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모였던 사람들에게 “일할 날이 일주일에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 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이 여자도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십팔 년 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었다. 그런데 안식일이라 하여 이 여자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주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 하셨다. 이 말씀에 예수를 반대하던 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으나 군중은 예수께서 행하시는 온갖 훌륭한 일을 보고 모두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길을 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질서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움직이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에게 공통된 것이며, 또한 이미 통용되고 있는 질서입니다. 이것은 여러 가지 규정들을 바탕으로 하여 세워진 질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기존의 질서로 세워져 있던 안식일 규정을 새롭게 재해석하시는 예수님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분은 법 자체를 부정하시지는 않으십니다. 다만 오랫동안 병마에 사로잡혀 온 여인을 해방시켜 주고, 치유시켜 주려 하십니다. 그분은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자 하십니다.
기존의 질서들이 사람을 억누르고 힘겹게 하는 맹목적인 준수를 강요했다면, 예수님은 규정만을 내세우기보다 규정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보십니다. 그리고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에 못마땅해 하는 이들의 위선을 꾸짖으십니다.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주며, 생기를 북돋아 주는 예수님의 가르침, 억눌린 사람을 해방시켜 주시고,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시는 그분의 가르침은 곧 새로운 질서가 됩니다. 그 하신 일을 보고 모두가 기뻐하게 되며,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살리는 새로운 질서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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