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앙생활이라는 동전의 양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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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 작성일2003-10-28 | 조회수1,792 | 추천수17 | 반대(0) 신고 |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03.10.28. <오늘의 말씀>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 중에서 열두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 열두 사도는...이다.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이르러 보니...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예수께서는 그들도 고쳐 주셨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사제품을 받을 사람들은 앞으로 나오시오." 이 말과 함께 사제 후보자들 한 사람 한 사람 호명되기 시작한다. 자기 이름이 불려지면,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앞으로 나선다. 후보자의 선발이 끝나면, 사제직무에 대한 강론에 이어진다. 강론 후, 사제 생활에 대한 서약을 한다.
내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그 기쁨이란... ’뽑혔구나!’라는 기쁨과 환희... 강론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며, 서약을 하며 과연 내가 그러한 삶을 충실히 살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떨림 속에서 이렇게 생각했다. ’강론 말씀이, 내 입으로 하는 말(서약)이 내 삶이 되어야 한다’ 생각했다.
이 체험은 선배 신부님들께서 먼저 체험하신 것이리라. 또한 그 보다 먼저 오늘 복음에 나오듯 열두 사도가 먼저 체험했을 것이리라.
한명 한명 호명되는 열두사도, 그들도 기쁨과 환희를 느꼈을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병을 고치시는 것을 보며, 두려움과 떨림 속에서 자기들도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하겠다 생각했을 것이다.
기대하고, 원하던 것이 있다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누구나 기쁨과 환희에 젖을 것이다. 또한 동시에 두려움과 떨림이 생길 것이다.
세례를 받기 위해 혹은 첫영성체를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던 기간, 그 기간이 끝나고 세례를 받고 첫영성체를 하면, 기쁨과 환희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신자로서의 의무에 따른 두려움과 떨림이 있다.
기쁨과 환희, 두려움과 떨림은 신앙동전의 양면인 모양이다.
사제로 살고 있는 지금, 아직도 이 양면이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고 있는가 반성해 본다.
신자로서의 삶, 그 삶 속에 이 양면이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고 있는가?
만약 기쁨이 없다면, 환희가 없다면, 신앙생활의 의무감에 사로잡힌 것이 아닐까?
두려움과 떨림이 없다면, 대충대충 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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