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판단 하나 때문에 10년이고 20년이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남이 자기를 배신하거나 증오한다고 믿는다. 남은 그저 선의만 갖고 있는 데도 그렇게 믿는다.
그릇된 판단 때문에 자신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사람은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안기기 마련이다.
화가 나서 마음이 아플 때에는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자신이 판단한 내용과 그 실체를 깊이 재고해보아야 한다.
그릇된 판단을 지울 수 있다면, 평화와 행복이 다시 깃들 것이고, 주위 사람들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신의 고통을 상대방에게 말할 때는 마음속에 쌓여 있는 모든 것을 다 털어놓을 권리가 있다. 그것은 또한 의무이기도 하다.
상대방은 모든 것을 다 들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미 그렇게 하기로 서로 다짐하고 약속했다. 그러므로 가슴속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말해주어야 한다.
자애로운 말로 차분하게 자신의 심정을 다 털어놓아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동안에도 호흡을 자각해야 한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면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비울 수 있다.
연민의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전부를 그에게 던져놓는 채로 그의 앞에 앉아 있으면 그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
나의 마음속에는 연민의 씨앗이 있다. 그가 몹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 씨앗이 싹을 틔우려 할 것이다.
상대방의 고통을 보지 못할 때 우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나만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상대방은 나의 고통을 즐기고 있다고 믿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 우리는 야비하고 사나운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방도 깊은 고통을 당하고 잇다는 사실을 알 게 되면, 나는 그에게 관세음보살이 되어 줄 있다.
연민의 정을 베풀어줄 수 있고, 얘기를 듣는 동안 내내 그 정이 내 마음속에 살아 있게 할 수 있다.
내가 그를 돕지 않는다면 누가 도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