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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탄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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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29 조회수2,090 추천수29 반대(0) 신고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루가 13,31-35)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이러저러한 사건으로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몇 일전에는 이곳을 나갔던 아이가 자동차 털이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으며, 지금은 구치소로 송치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아이는 이곳에 있을 때에도 같은 문제로

다른 수사님들과 신부님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나에게 간곡하게 부탁을 해왔다.

아이에게 가벼운 처벌을 위해 탄원서를 써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와 우리 수사님은

아이의 석방과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썼다.

 

이전에도 몇 번 써본 경험있는 탄원서를 쓰면서

이번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과연 이것이 아이를 위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럴 때에는 인간적인 한계와 서글픔이 함께 밀려온다.

아직 그 아이의 재판 결과를 듣지 못했으나

아이를 위해 좋은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도해본다.

 

오늘 복음의 말씀을 묵상해보며

예수님께서 당시의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탄식하셨던

그 마음이 너무도 가깝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예루살렘을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으시는 그분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에게 탄식과 서글픔을 주었던 그 아이를 위해

난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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