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침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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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흔 | 작성일2003-10-31 | 조회수1,590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6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의 한 지도자 집에 들어가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마침 예수 앞에는 수종병자 한 사람이 있었다. 예수께서는 율법교사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향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일이 법에 어긋나느냐? 어긋나지 않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병자의 손을 붙잡으시고 고쳐서 돌려보내신 다음 그들에게 다시 물으셨다. “너희는 자기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다면 안식일이라고 당장 구해 내지 않고 내버려두겠느냐?”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교사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수종병자 한 사람을 대하시는 예수님의 태도를 지켜보는 그들은 예수님이 어떻게 행동하시는가, 오직 그것만을 보고 있습니다. 그분의 행동에서 흠을 잡을 만한 것이 있는가 애써 찾아보려 하지만, 그들의 숨은 생각을 보시는 예수님은 지혜로운 판단과 행동을 하십니다.
그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침묵을 지켰던 것은 그들의 숨은 생각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허를 찔린 듯한 느낌이 가장 컸고,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침묵을 지킨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구보다도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생각이 그르고 예수님의 행동이 옳았음을 인정하는 침묵, 그래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침묵을 지킨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속한 본당은 분당 요한성당입니다. 저희 성당에서는 성서모임의 청년들이 <부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코너에 한 달씩 번갈아 가면서 묵상을 올립니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말씀을 사랑하며,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10월 한 달간 제가 맡았던 묵상을 여기에도 함께 올려봤습니다. 이번 한 달처럼 매일 묵상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가끔씩이나마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항상 주님 안에서 평화 가득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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