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뚝배기 신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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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 작성일2003-11-05 | 조회수1,669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연중 제 31 주간 수 03.11.05. <오늘의 말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먼저 앉아서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가끔씩 텔레비젼을 보다 보면, 소문난 음식점을 소개할 때가 있다. 왜 그 음식점들이 소문이 날까? 답은 간단하다. 음식이 맛 있으니까 그렇다. 그런 음식점은 하나의 비결을 갖고 있다. 며칠 전 또 하나의 음식점이 소개 되었다. 그 음식점은 연탄불을 사용하고 있었다. 가스불에 비해 연탄불은 화력도 약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가스불에 비해 연탄불은 은근한 화력으로 음식을 요리하게 한다. 양은냄비에 끓인 된장보다 뚝배기의 된장이 맛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양은냄비는 금방 끓지만 금방 식어버린다. 즉석음식도 마찬가지이다. 간편하고 시간도 절약되서 좋지만, 즉석음식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준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오는 많은 군중들을 향하여 말씀하신다. 당신을 따르는 데 있어서 곰곰히 생각하라고, 앉아서 신중히 생각하라고.. 이 말씀은 곰곰히 생각해 보고 안될 거 같으면, 아예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 말씀은 금방 달아올랐다 금방 식어버리는 신앙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열광주의자들처럼 한때는 "와"하다가 금방 시들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열광주의자들은 뭔가 열광할 수 있는 거리가 있어야 열광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들어버린다. 사람을 열광하게 하는 것! 그런 것은 대부분 감각적인 것이다.
가끔씩 신자분들 중에는 뭔가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분들이 계신다. 늘 하는 미사말고 좀 더 색다름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요구하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피정이나 특강 등은 하느님을 체험하게 한다. 그러나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피정이나 특강으로 "와"하고 불이 붙었다가 이내 꺼져버리는 것은 소용없다. 피정, 특강의 약발이 한달이니 두달이니 하는 것이 그 예이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중한 생각을 예로 들어 말씀하신다. 뚝배기처럼 계속 그 따뜻함을 간직하는 신앙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나를 열광하게 하는 그런 것을 쫓아 다니지 말고, 생활 안에서 곰곰히 예수님을 생각해 보는, 자리에 앉아 예수님을 생각해 보는 그런 뚝배기 같은 신앙 생활을 해야 한다. 그것이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추종은 "뚝배기 신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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