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방관자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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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영화 | 작성일2003-11-10 | 조회수1,63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지난 주일은 다른때와 달리 오후시간에 미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있는 일이지만 어제는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차가 막히기 시작하고 뉴스에서는 시위군중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행히 가까스로 미사시간에 도착하긴 했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내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어김없이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노둥권리에 대한 시위라는 소식을 듣고 어쩌면 그들의 소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그들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동참해야 할 일인데도 다른 누군가가 나서주길 바라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스스로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들로 복잡해진 마음을 안고 시위군중들로 인해 끊겨버린 버스를 타기위해 걸어내려 오다보니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아름다운 동화속 이야기일 수만은 없는 일인데도 물러설 줄 모르는 탐욕앞에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집회를 벌이며 싸워야 하는 현실과 자신들만의 특권을 행사하며 군중들의 외침을 듣고도 과연 저런 오합지졸이 얼마나 버티는지 시간이라도 재고 있는 듯한 방관자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죄악의 유혹이 없을 수는 없지만 남을 죄짖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거든 꾸짖고 뉘우치거든 용서해 주어라."
오늘 복음은 무조건적인 용서에 대한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잘못한 사람을 대하며 스스로 오만해지는 생각을 버리고 그를 용서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곁들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천상의 상급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사랑받는 사람이 더 쉽게 사랑을 베풀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은 용서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뿐입니다.
기쁜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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