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이들이 당하는 고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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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3-11-10 | 조회수1,647 | 추천수20 | 반대(0) 신고 |
우리 집에 아이를 맡겨 놓은 아이의 할머니께서 본당 수녀님들과 함께 방문을 하셨다. 약 한 달이 지나고 나서 이루어지는 만남이기에 할머니께서는 손자에 대한 그리움이 무척 크셨던가보다. 시골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하얀 얼굴로 변한 아이의 모습을 보며 할머니께서는 눈시울을 붉히셨다.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잘 생겼네요. 얼굴 모습이 밝아요." 라는 말씀과 함께 "신부님께서 수고가 많으시겠어요" 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난 "글쎄요. 아이들이 저하고 사느라고 고생이죠 뭐...*^^*" 라고 응답하며 어색함과 고마운 마음을 대신했다.
사실 아이들을 위해 산다라고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때문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받을 때가 더욱 많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말씀대로 마지막 날, 저는 보잘 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에 보태여,
오히려 "저에게는 너무도 과분한 삶이었습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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