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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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 작성일2003-11-11 | 조회수1,495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03.11.11. <오늘의 말씀>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가끔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내 강론에 대한 신자들의 평가를 듣게 된다. 나쁜 평가도 있고, 좋은 평가도 있다. 물론 나도 인간인지라 "좋은 평가"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론이 좋다는 말을 들으면 부끄러워진다. 나보다도 더 강론 잘하는 많은 신부가 있는데... 칭찬을 들으면, 딱히 대답할 말이 잘 없다.
한 신자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강론을 들으면, 열심히 준비한 것인지 아닌지 느껴진다고...
사실 그렇다. 나름대로 강론을 열심히 준비하면, 강론을 할 때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왠지 강론 준비가 제대로 안되면, 강론을 하는 내 자신도 강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것을 염두에 두면, 칭찬은 사실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다. 사제로서의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칭찬에 대한 가장 적절한 응답을 가르쳐 주신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고...
이 대답을 할 수 있는 두가지 전제가 있다. 하나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모르는 종은 호통을 받을 뿐이다. 또 하나의 전제는 자신의 일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기쁘게 해 내야 한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서는 제대로 할 수 없다.
오늘은 투르의 주교 성 마르띠노 주교 기념일이다. 그는 로마의 군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래서 그는 제대를 하고 수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투르의 주교로 임명되어 자신의 일에 충실하였다. 그 결과 투르 교구의 주변에서 우상숭배가 사라졌다.
자신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하느님의 자녀로서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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