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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 더욱 극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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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11 조회수1,262 추천수7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이 중섭, 소

 

 

 

 

 

  성서속의 사랑 125- 더욱 극진히

 


      사무엘 하 2 Samuel  21,2
 

      그래서 왕은 기브온 사람들을 불렀다. 기브온 사람들은 본래는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아모리족의 잔류민인데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을 살려 두기로 맹세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사울은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을 사랑한 나머지 그들을 전멸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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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요즈음 늘 이 성서구절을 암송하며 지냅니다.
     "예수께서는 이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해주셨다. (요한 13,1)"



      저는 이제 이달 말이면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방문연구원이던 남편을 따라 이곳 캐나다 애드몬튼으로 온지 거의 1년 반 만입니다. 그리고 곧 그리운(??? *^^*) 제 직장으로 복귀하게 되지요. 귀국하고 나면 사실, 제가 언제 이 먼 곳까지 다시와서 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요즈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어쩌면 앞으로 다시 보기 힘들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던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신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그 마음을 늘 기억하고 닮으려고 노력하지요.



       우선 환송회를 받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간 귀국하는 사람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환송회를 해주어야하는 사람들 심정이 참으로 복잡해짐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대신 저희 집에 사람들을 불러 간단히 식사나 차대접을 하고, 그간의 고마움을 나눕니다. 이사점 정리다, 이런 저런 일이다...해서 저 역시 그럴 경황이 없긴 했지만, 사실 한번 마음 먹기가 어렵지, 실천하는 동안은 마음도 편하고, 그러다보면 몸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음으로는 그간 저희 가족이 쓰던 물건을 이곳 분들께 거의 무료로 드리는 것입니다. 돈을 받고 개러지세일같은 것을 열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래도 기쁨이 적을 것 같았습니다. 마침 저희 다음에 오시는 방문교수 가족이 있어, 그간 쓰던 가구며, 가전제품들의 상당부분을 선뜻 넘겨드렸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도 이곳에 와서 샀던 절반가격에 팔았습니다. 어떤 한국인 이민자께서 제 차가 마음에 들어 계속 샀으면...하시면서도, 선뜻 나서지를 못하셔서 알아보았더니...결국 돈이 부족하셨나 봅니다. 그리고 나머지 물건들은 그간 고마웠던 한분 한분의 얼굴들을 떠올려 가며 하나하나 선물로 배정했지요.



        그리고 남은 물건들을 나누기 위해, 오늘은 특별히 파티(??? *^^*) 를 엽니다. 그간 친하게 지내던 이곳 대학 한국학생회 부인들을 집으로 초대했지요. "11월 11일, 우리 함께 사랑의 빼빼로 먹고(*^^*) 차 마시고, 물건도 골라가고 해요..."  덕분에 지난 2-3일동안은 특별히 노동의 나날이었습니다. 부엌에 있는 거의 모든 그릇을 꺼내 닦고, 이불도 새로 빨고, 또 옷과 장난감도 과감히 정리하구요. 그러고 보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참 뿌듯합니다. 오늘 오신 제 파티의 손님들이 그 제 그릇들과 이불들, 옷, 장난감을 가져가서 즐겁게, 감사하게, 사용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저의 작은 친절을 기억하는 대신에, 우리 주님의 큰 사랑을 떠올릴 수 있다면 정말 그 얼마나 기쁜 일일까요!


     
       사랑의 주님
       저희가 언제나 당신께서 저희에게 주신 그 사랑을 기억하며서, 저희와 인연맺어진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주님, 늘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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