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중에 드는 분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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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3-11-12 | 조회수2,007 | 추천수26 | 반대(0) 신고 |
난 가끔 우리 수도원이 아닌 대전 인근에 있는 본당에 가서 본당 신부님 대신 주일 미사를 집전할 때가 있다.
제단에 올라 미사를 드리면서 그리고 강론을 하면서 성당 안을 가득메운 신자들을 바라보며 가끔 이런 생각에 할 때가 있다.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나처럼 나약하고, 보잘 것 것없는 사람을 통해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다니 나같은 사람을 통해 복음이 선포되고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화되다니 참으로 감사드릴 일이며, 찬미드릴 일이다."
사제로 살면서 나 잘난 맛이 아닌 나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난 다는 사실! 너무도 두려운 일이나 한편으로는 너무도 감사할 일인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치유를 받은 사마리아 사람의 마음이 그렇지 않았을까? 자신들이 유대인이기에 자신들이 받은 치유는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기적을 허락하신 예수님께 돌아오지 않은 유대인들과는 달리 자신이 선택받지도 않은 사마리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기적을 허락하신 그 예수님께 그 사마리아 사람은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인가?
이제 그 사마리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의 인간적인 재능이나 처지가 아닌 그분의 눈으로 나를 뽑아주신 것이라는 믿음의 힘을 청해본다. 그래서 감사는 그분께서 허락하시는 은사인가보다.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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