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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 한결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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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13 조회수1,422 추천수7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이중섭, 싸우는 소, 1955

 

 

 

 

 

 

     성서속의 사랑 127- 한결같은 사랑

 

       사무엘 하 2 Samuel  22,51
    

       하느님은 손수 기름 부어 세우신 왕에게 큰 승리를 안겨 주시고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십니다. 이 다윗과 다윗의 후손에게, 길이길이.
       You give great victories to your king; you show unfailing love to your anointed, to David and all his descendants forever.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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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결같은 사랑을 베푼다는 것은 참으로 참으로 어려운 일만 같습니다. 저는 요즈음 저희 가족이 그간 사용하던 물건을 처분하면서 다시 한번 크게 깨닫습니다. 그 한결같은 사랑이란 것은 실천하기도 어렵지만, 남들이 ’한결같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정말정말 더없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저걸 어떻게 다시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나...차라리 다른 누군가가 가져가 우리보다 더 유용하게 써 준다면 그걸로 족하지...’ 하고 값없이 물건을 처분하기 시작했지요. 분명 좋은 뜻으로 시작했고, 또 제 나름으로 이런저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사람들마다 필요할 물건을 적절히 배분한다고 했으니, 받는 사람들이 참 좋아하지 않을까...하고 내심 기대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참으로 묘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다들 감사해하는 것 같은데, 내심으로 불만이 조금씩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요. ’왜 누구는 저걸 주고, 나는 이걸 주지? 사실은 나도 저것 갖고 싶었는데...’ , ’그동안 우리랑 가장 친하게 지낸 것 같은데, 저 사람에게도 저런 걸 주네...왠지 좀 섭섭하다...’ 심지어는, ’성당이나 도서관에 기부할 꺼면 우리 주면 안되나...’ ’잘 모르는 방문교수에게는 저렇게 많은 것을 주면서 우리는...’


     
      덕분에 저도 혼자서 괜히 마음을 끓입니다. "안 주셔도 괜챦은데요..."하면서 받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괜히 주었나...이거 오히려 부담을 지운 꼴이네..., 차라리 돈 받고 물건을 팔 껄 그랬나... 그랬다면 차라리 덜 섭섭해 했을라나..., 내가 너무 살림을 마구잡이로 처분하는 사람처럼 보였나...이거 마치 내가 게으르고 주변머리가 없어서 물건을 못팔아서 그런 것처럼 되었네...(*^^*)
 



       하지만 그 생각 끝에 이렇게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런 사소한 반응들에 연연해 하지 말자. 이제부터 나는 주님을 생각하고 사랑하기로 했지, 사람들 반응과 칭찬에 매여서 사랑하지 않기로 결심했쟎아. 주님이 내게 베풀어주신 사랑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자연스런 거지.  물론 내 행동에 후회는 없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꺼야...’



      사랑이신 주님,
     저희는 늘 사랑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합니다. 저희의 사랑이 저희 맘대로가 아니라, 항상 당신의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며 닮아가는 그런 사랑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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