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가을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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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표순 | 작성일2003-11-14 | 조회수1,026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심연{心淵}에서 솟는 기운{氣云}에 내 마음을 적시면
들이쉬고 내쉬는 나의 숨결엔
송글송글 찬미가 맻힙니다. -
많이 먹다 보면 그 받아들이는 분량이 커지듯
말씀이 곺아 자꾸자꾸 먹다 보면
내 안에서 당신은 자꾸만 커지고
나는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고
심연{心淵}에서 솟는 물에
마음은 할례를 받고
그래, 당신 앞에 깊이 무릎을 꿇는
당신의 시종{侍從}입니다.
앙상한 가지에 높다랗게 매달린
빠알간 감 처럼
내 마음 생명의 자리에
붉은 태양으로 현존하시는 당신!
소리는 없어도
그 타오르는 불길의 언어를 알아듣기에
제 손에 들려주신 이 붉은 고난을
입 안에 넣고 그것을 삼킵니다.
먼 훗날이 아닌 짧은 삼일
파아란 기쁨으로 솟아날
새 생명을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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