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빠, 아빠, 아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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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3-11-18 | 조회수1,674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연중 제 33주간 화요일 복음 루가 19, 1 - 10 -------------------------------------------------------------------
[아빠, 아빠, 아빠]
가끔 늦게 출근하는 날이면 학교에 아이들을 태워주곤 한다. 어제도 늦게 출근을 하기에 아이들을 태우 주기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그런데 중앙 통로에 주차된 차가 핸드브레이크가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급히 전화 메모지을 들고서 그 곳으로 전화를 해댔더니 한참후에서야 전화를 받는 것인데 "핸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았다"고 오히려 항변하는 게 아닌가! 한 바탕 시끄러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그리고 아파트 정문 앞으로 나가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면서 곡예를 하듯이 옆으로 지나 가면서 백미러를 툭 치고 가는 것이 아닌가! 차에서 내려 또 목소리를 크게 내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왜 이런일이 벌어진거야, 지방에 출장도 가야 하는데" 하면서 운전석에 앉았는데, 뒤 좌석에 타고 있던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 요한이가 "아빠", 하고 부른다. "왜 그래" 대답을 했더니, 또 다시 "아빠" 하고 부른다. 퉁명스럽게 "왜 그래"하고 대답을 했더니, 이번에는 더 큰 목소리로 "아빠"하고 부르면서 자신을 한번 봤으면 하는 음성으로 부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요한이 손이 이마에 올라 가 있는 게 아닌가! 이마에 손이 올라 가 있다는 것은 성호경을 긋자는 것 다시말해서 무사 운전을 기원을 바라는 기도를 하자는 것이었다. 아뿔싸~~~
하늘에 계신~ ...은총이 가득하신~...영광이 ~... 그리고 "수호천사여, 저희 아빠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하는 기도를 바치면서 아이들 학교에 도착을 했다.
"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 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리어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돈많은 자캐오가 예수님께 다가서려는 열망을 엿볼 수 있다. 키가 작은 자캐오가 돌무화 나무위까지 올라가서 예수님을 보고픈 순수함을 보게 되는 것이죠. 그 순수함의 열망이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구원을 찾게되는 영광을 얻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제 하루동안 지방 출장을 다니면서 여러 운전중에 고비도 있었지만, 싸움으로 시작한 아침에 초등학교 4학년인 요한이가 예수님을 찾아준 그 기도가 있었기에 오늘 지금 복음을 묵상하는 영광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어제는 요한이의 아빠로써 참으로 부끄러운 날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제 요한이의 모습은 어쩌면 내가 간절히 바라는 사제의 꿈이 이루어져 있는 것 처럼 생각이 되면서 베시시 웃음을 지어본다. 순수한 열정들이 다 빠져 가 버린 내 자신을 돌이키면서 오늘 복음 말씀의 자캐오를 닮고 싶다.
▣통신성서교육원 마남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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