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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사랑 130-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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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19 조회수1,439 추천수7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천경자, 괌도에서 (1983)

 

    성서속의 사랑 130- 잘 모르겠습니다.


     요한복음 John 20,2

 

    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She ran and found Simon Peter and the other disciple, the one whom Jesus loved. She said, "They have taken the Lord’s body out of the tomb, and I don’t know where they have put him!"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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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11월 18일은 꼭 만 2년째 되는 제 영세일이었습니다.
많은 교우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 영세일이 되면 늘 감회가 새롭습니다. 마치 생일을 맞은 것처럼, ’과연 내가, 그 때 그 첫마음처럼 주님 앞에서 얼마나 거듭났던가...’하고 자문해보게 되지요. 그런데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날수록, 왜 이렇게 무슨 질문이든 자꾸만 ’모르겠다’는 말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


     우선, 제가 2년 전, 주님의 딸이자 예수님의 제자로 나아온 일에 대해서..., "그것은 당신에게 정말 기쁘고 의미있는 일이었습니까?"하고 누군가 묻는다면, "예, 정말 기쁩니다. 제 일생에 한 일 중에 가장 기쁘고 가슴벅찬 일입니다."라고 대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더러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즈음 들어 더욱더욱...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주님이 왜 저를 그렇게 불러주셨을까요....


     만약 또, "당신은 하느님이 당신을 특히 카톨릭 교회 안으로 부른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까?" 하고 물으신다면, "예, 저는 우리 카톨릭의 보편성을 지향하는 전통, 고요하고 질서있는 기운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저는 우리 성모님 안에서 큰 평화와 사랑을 느낍니다."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또 더러는 대답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더러, 신 교회 크리스챤들은 마치 도시에 사는 사람들 같고, 우리 카톨릭 크리스챤들은 시골에 사는 사람들(*^^*) 같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도시는 항상 사람들로 넘쳐나고 밝고 활기찹니다. 돈도 많고, 일도 많고, 하루종일 바쁩니다. 그런데 시골은... 이하 생략...(*^^*)  하느님은 왜 저같이 도시에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아온, 생활습관이 온통 도시적인 그런 아이를, 왜 도시가 아닌 시골로(*^^*) 오라 하셨을까요?


     그런데, 사실 앞서의 질문은 이 물음에 비하면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이제는 다른 사람 누군가가 아니라, 주님이 직접 나오셔서 마치 시몬 베드로에게 하셨던 것같이 제게 이렇게 물으신다면 저는 정말 어떡하지요?
     "순영 모니카야, 네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때로는 저는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오나, 또 때로는 정말로 그렇게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이렇게 솔직히 대답할까요?
  

    
      사랑이신 주님,
     아직도 여전히 잘 모르고, 갈수록 모르는 일이 늘어만 가는 저희를 긍휼히 여기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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