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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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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19 조회수1,33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년 후

 


     세계적인 단편작가로 손꼽히는 오 헨리(Henry, O. 1862-1910)의 대표작 ’20년 후(After Twenty Years)’에는, 형제처럼 자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지미(Jimmy)와 봅(Bob)이 나온다. 그들은 20년 후 자신들이 헤어진 식당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운명은 이들 중 한 사람은 경찰관으로(지미), 다른 한 사람은 현상범(봅)으로 만들었다.


     봅은 오로지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천 마일을 달려왔다. 약속했던 식당자리에는 철물점이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약속시간 밤 10시가 될 때까지 문 닫힌 철물점 앞에서 기다린다. ’죽지 않았으면 반드시 나타날’ 그 진실한 친구를 말이다. 때마침 순찰을 돌던 친절한 경찰관에게 자신의 그런 저런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경찰관이 사라진 뒤, 드디어 친구 지미가 나타났다. 얼싸안고 술집으로 가다가 약국의 환한 불빛을 통해 친구의 코를 보았다. ’지미의 특징인 코는 저게 아닌데...’ 깨닫는 순간, "넌 도대체 누구지? 넌 내 친구 지미가 아니야!"... 그를 체포한 형사는 쪽지 한 장을 전해 주었다. 좀 전의 그 경찰관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친구야, 내가 바로 지미였어. 나는 차마 너를..."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사랑하는 친구를 완전히 잃는 것보다는 차라리 잠시 고통을 참아내는 것이 더 낫다. 나는 오늘 오 헨리를 대신해서 이런 속편을 쓰고 싶다.

 


    제목: ’20년 후 또 20년’

    은퇴한 경찰관 지미는 친구 봅에게서 온 전화를 받는다. "어이 친구, 기억하지? 오늘이 그 날이야. 밤에 우리 집으로 와. 삼겹살 구워 한 잔 해야지(???). 그리고 약속대로 교도소 있을 때 네가 보내준 그 정겨운 편지들을 몽땅 꺼내 같이 읽어보자. 야, 사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너도 참 징그러운 놈이다. 어떻게 내가 번번이 답장 한번 제대로 안 해도, 십 년 동안이나 꼬박꼬박 편지를 보냈냐? 그것도 ’야곱의 우물’ 매일성서묵상을 일일이 다시 손으로 옮겨서 말이야(_). 덕분에 성서를 읽고 하느님을 만나 이렇게 새사람이 되었지. 고맙다 친구야. 에이..., 밤까지 기다릴 것도 없다. 지금 당장 와라!"


    "사랑의 주님, 저희가 작은 잘못에 낙심하여 더 큰 잘못을 허락하고 마는 나약한 자가 되지 않도록 보살펴주소서. 또한 가라지 무서워서 사랑의 씨앗조차 뿌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는 더욱 더 되지 않게 하소서. "



   - 이 글은 제가 지난 2003년 6월, 성 바오로딸에서 나오는 월간지 "야곱의 우물", ’매일성서묵상’코너에 쓴 글 중 하나입니다.

 

 

 

                       배순영 모니카 요하네스의 사랑 홈페이지 www.sarang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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