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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존댓말을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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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03 조회수1,511 추천수21 반대(0) 신고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어느날이었다.

아이들과 "물을 먹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것이지.."라는 말로 시작된

올바른 표현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3학년을 다니고 있는 한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신부님, 근데 왜 영어는 존댓말이 없어요?

"미국 사람들은 왜 존댓말을 안해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난 "글쎄"라고 말하며 시간을 벌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6학년을 다니는 아이의 대답이 이어졌고

나는 너무 놀랍고 웃겨서 하마터면 입에 있던 밥을 쏟을 뻔 했다.

그 아이의 대답은

 

"싸가지가 없으니까 그렇지!!" 였다.

 

아이다운 질문이요, 아이다운 대답이었다.

 

그리고 몇일 전 나를 찾아온 한 자매님과 신앙과 연관된 질문에 대한

길고 긴 대화를 나눈 적이있다.

 

하느님은 계시는가?

계시다면 전능하신 그분은 왜 이토록 악한 이세상을 가만놔두시는가?

예수님은 인간이셨다는데 자신이 하느님이심을 알고 계셨던가?

성서의 말씀중에는 과학적으로,역사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등등.

신앙 생활에 있어서 근본적이면서도 가장 바탕이되는 질문들이었다.

 

난 그 자매의 신앙에 대한 열정을 마음으로 느끼며

그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 역시 그 질문들에 답을 하면서 나의 신앙도 돌아볼 수 있는

참으로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의구심 때문에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이들의 질문과 한 자매님의 질문!

그리고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의 질문!

똑같은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들고 인해서 주변을 기쁘게 할 수도 있고,

하느님을 만나게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오히려 하느님과 더욱 멀어지게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난 과연 어떤 의도로 나자신의 주변에 대해

나의 신앙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겠다.

아니 난 과연 내가 믿고 따르고 있는 신앙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행하고 있는 지를 먼저 물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참된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서 말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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