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Romans 13,9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라는 계명이 있고 또 그 밖에도 다른 계명이 많이 있지만 그 모든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는 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읍니다. (공동번역)
The commandments, "Do not commit adultery," "Do not murder," "Do not steal," "Do not covet," and whatever other commandment there may be, are summed up in this one rule: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NIV)
For the commandments against adultery and murder and stealing and coveting--and any other commandment--are all summed up in this one commandment: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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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월간지 ’디지털 포스트 3월호 테마기획’에 실릴 글입니다.
잡지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감안해 주세요. *^^*)
혹시 연리지(連理枝)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연리지란 ’서로 가까이 있는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맞닿아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말한답니다.
두 나무가 서로 가까운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경우, 양분과 햇볕을 서로 나누다보니 어느 정도 지나면 약해진 쪽이 먼저 죽을 수밖에 없대요. 그런데 그 때 서로 붙어 한 몸이 되면, 죽어지는 쪽은 다시 살아나고 건강한 쪽도 더 활기차게 성장하게 된다네요. 한번 연리지된 나무는 다시는 떨어지지 않는답니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쳐지기 전의 성격과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한다는 거지요. 즉 흰 꽃을 피웠던 가지에는 흰 꽃이, 붉은 꽃을 피웠던 가지에는 붉은 꽃이 피어난대요.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사랑의 연리지를 한번 유심히 보세요. 연리지 전에 무엇이 있었나요? 그것은 바로 ’자기 모습 바로 세우기’ 즉, ’홀로 서기’랍니다.
홀로 서기란 우리가 흔히 쉽게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 혼자 살기, 떨어져 있기, 조용히 깨끗한 모습으로 서있기...등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될 정도로, 더불어 살기, 함께 숲을 이루기, 겉은 덕지덕지 어수룩하지만 안으로 수많은 다른 생명을 품기...와 같은 그런 모습이지요.
여러분 홀로 서 있는 저 힘찬 나무를 떠올려보세요. 스스로의 힘으로 대지에 뿌리를 든든히 박고, 우주 공통의 하늘을 우러르면서, 조용히 자신의 줄기와 가지를 키워 가는 저 나무들 말이에요. 그 안에는 작은 벌레도 살고, 새들도 둥지를 튼답니다. 그리고 밉든 곱든, 또 누가 봐주든 봐주지 않든, 자신만의 꽃을 피우지요. 설령 그것이 금방 알려지지는 않는다 해도 결국은 그 꽃을 좋아하는 나비가 어딘가에서 날아들기 마련입니다. 더러는 가지를 뻗어 이웃의 친구와 한 몸이 됩니다. 그래서 더불어 함께 호흡하며 끊임없이 사랑하면서 살아가지요.
우리 먼저 홀로 서기 할까요? 서로 하나가 되어도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연리지 나무들처럼, 자신의 모습대로 바로 서는 일, 자신만의 특성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어 가는 일... 우리 진정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홀로서기부터 먼저 차근차근 시작해볼까요?
사랑이신 주님,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하신 주님, 당신의 말씀을 따르고자 노력 또 노력하오나 그 일이 어찌 이리 어려운지요! 하지만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가 멋지게 잘 해내는 것 보다, 그저 열심히 하는 것, 또 잘하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과 과정을 더욱 주목하시는 줄을 알기에 낙심하지 않고 하겠습니다. 당신께서 이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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