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견진성사] 성년 그리스도인이 되는 문, 견진성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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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호식 [ jpatrick ] | 작성일2014-05-17 | |||
[성년의 날 기획] 성년 그리스도인이 되는 문, 견진성사
견진교리, ‘신앙 재교육’으로 제대로 활용하자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고 책임과 자부심을 일깨워 주는 뜻 깊은 날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년이 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견진성사’ 역시 성년의 날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완성시키고 그리스도와 더 굳게 결합시킨다. 그럼으로써 교회의 사명에 깊이 참여하게 하며 신앙을 증언하도록 돕는다.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부소장 양주열 신부는 “견진성사는 신앙을 견고하게 하는 성사로, 새로운 복음화의 삶과 연결된다”며 “300년의 역사를 바라보는 한국교회가 주목해야할 것은 ‘견진성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견진성사의 의미는 신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일곱 성사 중 하나인 견진성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신자들이 있는가 하면, 성사를 받았다 해도 의미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2년 전 견진성사를 받은 이진수(바오로)씨는 “교리교육으로 4~5번 정도 강의를 들었을 뿐 견진성사에 관련된 내용은 교육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자는 “혼인성사를 준비하면서 견진성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준비했다”며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솔직히 이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어서 몰랐다”고 고백했다.
신자들의 인식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주교회의가 발행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13’에 따르면,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는 약 11만8000명인데 반해 견진성사는 그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스도교 입문성사로 꼽히는 세례·견진·성체성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의 신자들이 견진성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통계 결과는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대구대교구 사목국장 박영일 신부는 “세례성사 후 새로운 교리교육을 받기 어려운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며 “신앙 재교육을 할 수 있는 견진교리를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견진성사가 세례성사의 은총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신자들에게 설명해 줘야 한다”(1285항)고 권고한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는 지난 2002년 「한국 가톨릭 견진교리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교리교육을 단일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견진성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발행한지 10년이 지나도록 사목현장에서 견진교리서를 활용하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했다. 심지어 발간 사실 조차 모르는 사목자들도 있었다.
현재 견진교리교육은 교구와 본당 별로 각각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사목국장회의에서는 16개 교구의 견진교리교육 현황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대교구는 지난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견진교리서를 발행하고 교리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원교구는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견진교리를 교육하고 있다. 청주교구는 「견진성사 교육 자료집」을 내놓아 본당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의정부교구는 소그룹 나눔 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교재를 제작해 배포했다. 서울대교구는 2013년 8~10월 200여 개 본당을 대상으로 견진교리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지난 2010년에는 인터넷 견진교리 강좌를 신설했다.
각 교구는 견진성사의 의미를 신자들에게 전하고자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손희송 신부는 “견진교리를 신자 재교육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기 위해 사목국장 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며 “세례와 견진성사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세례성사 교리교육 내용을 심화시키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견진성사에 관심을 갖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그들은 “유럽교회의 위기는 신자들이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던 신앙의 가르침을 몰랐고, 신앙 의미를 전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가 성숙한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그리스도교 교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견진교리교육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양주열 신부는 “견진성사를 받지 않으면 결혼도, 대부모도, 사제도, 수도자도, 교리교사도 할 수 없다”며 “우리가 믿는 바를 다른 이에게 설명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견진교리의 의미라고 한다면 우리가 신앙교육을 통해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2014년 5월 18일, 이지연 기자]
[성년의 날 기획] 성년 맞은 청년, 견진성사는?
본당활동 뜸한 청소년 · 청년 ‘피정 · 캠프’로 기회 폭 넓혀라
성년의 날. 만 20세가 된 많은 청년들이 사회적인 권리와 책임을 오롯이 행사할 수 있는 성인이 됐음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이 성년의 날에 청년신자들도 성인이 됐음을 축하받지만, 많은 청년신자들이 신앙적인 성인이 될 수 있는 성사, 즉 견진성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의 견진성사 비율이 낮은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낮은 교육 참여율 때문이다. 많은 청년들이 청소년기 견진교리를 이수하지 못해 견진성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는 나이를 만 12세 이상으로 정하고(사목지침서 67조), 많은 본당들이 중학교 1학년 이상 학생들이 견진성사에 필요한 교육을 이수하고 성인 신자들과 함께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견진성사 준비는 대체로 본당 주일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일학교 과정 속에서 청소년들은 자연히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지만, 견진성사를 받는 청소년시기에 주일학교 등록률이 급감해 견진성사를 받는 청소년의 비율 역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서울 청소년국 청소년사목현황」에 따르면 초등부 학생들의 주일학교 등록비율은 46.88%로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주일학교의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견진교리를 받아야 할 중·고등부의 경우 18.10%가 주일학교에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고등부 학생들의 출석률은 등록 인원의 60%로 실제로는 신자 학생 10명 중 1명만이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다.
모든 신자들에게 견진성사는 중요하지만, 청년신자들에게 있어 견진성사는 특별히 중요하다.
혼인을 앞둔 청년들이야말로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할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성에 교회법도 ‘견진성사를 아직 받지 아니한 가톨릭 신자들은 혼인을 허가 받기 전에 큰 불편 없이 할 수 있다면 견진성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한국교회도 사목지침서에서 혼인 전 견진성사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본당미사 참례율은 6% 남짓으로 여전히 견진성사를 위한 교육 참여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각 교구는 청년신자의 견진성사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견진성사를 놓치면 견진성사의 기회가 멀어진다는 점에서 청소년 견진성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은 중·고등부 시기에 교리 참석률이 급감한다는 점에서 만 12세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6학년 견진교리서를 마련하고, 초등학교 졸업 전에도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청소년·청년 층의 상황과 눈높이에 맞춰 본당 중심의 견진교리를 탈피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대구·수원·인천교구는 1박2일, 2박3일 등 피정·캠프식 견진교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원·시험기간 등으로 꾸준한 견진교리 참석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질 높은 견진교리를 이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교육뿐 만이 아니다. 청년사도직단체 ‘젊은이기도모임’의 ‘성령 안의 새 생활 피정’을 이수하면 견진교리 이수증을 받을 수 있고, 수원 가정사목연구소도 혼인을 앞둔 청년들을 위해 매월 ‘혼인성사를 위한 특별 견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4년 5월 18일, 이승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