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신앙의 신비여'를 노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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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헌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08 조회수3,769 추천수0

Memorial Acclamation  (신앙의 신비여,  Mysterium Fidei)

"기억 환호송" 노래하는 법

 

성찬 제정과 축성문에 뒤따라오는 백성들의 환호성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로마 전례에 새로이 도입된 것이다.  이와 유사한 관습은, 성찬 제정과 축성 기도문이 끝날 때마다 백성들이 "아멘"을 노래한 동방 교회의 어떤 성찬 기도문에서 발견된다.

 

성찬 제정과 축성문이 끝나면 사제와 부제는 성체와 성혈에 깊이 절하고 부제가, 부제가 없을 때에는 사제가 "신앙의 신비여" 하고 초대의 말을 한다. 이 초대의 말은 여러 성찬 기도문에 삽입된 아주 오래된 것으로, 포도주 축성시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 삽입된 로마 교회법의 가장 오래된 사본 안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표현의 올바른 의미는 이러한 논란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이제는 성찬 제정의 말에서 백성들의 환호송을 유도하기 위한 초대의 부르심으로 변형되었다.   이 말의 의미는 회중의 응답으로써 뚜렷해진다. 신앙의 신비는 부활의 신비이여, 그리스도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당신의 백성들 안에 현존하시는 신비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려는 사랑 안에 구체화된 하느님의 모든 계획이다.

 

우리는 우리 믿음의 가장 중심되는 신비인 부활의 신비 안에서 서로의 신앙을 도와준다. 이 환호송은 주님의 고통받으심과 영광받으심을 그분의 재림에 대한 신앙의 표현과 함께 정확히 기억하는 환호송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의 기도문과 음악이 바람직하다.

 

기억 환호성은 단순히 신자들의 주의력을 '거룩하시도다'의 끝 부분에서부터 '마침 영광송의 아멘' 대답까지 집중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성찬기도에 온 회중을 능동적으로 참여시키려는 하나의 의도를 가진 표현이다.  미사 안에서 그들이 세례성사로 받은 사제직을 나눔으로써 신자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전례 거행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신다는 모든 신비에 대해 표현하고 믿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Music in Catholic Worship, 57항 참조)

 

 

 

라틴어와 한국어 기억 환호송은 세 개의 응답을 주고 있다 (영어 기도문은 네 개로 되어 있음).  첫 번째 응답 (가)은 시리아 예식에서 빌려온 형식에 기초한 것으로서 죽음, 부활, 그리고 그리스도의 두 번째 재림을 상기시킨다.  두 번째 형식 (나)는 코린트 전서 11장 26절을 거의 자구마다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다)형식은 그리스도의 최후의 재림은 언급하지 않는 유일한 환호송이다. 이 환호송은 누차 말씀드린 대로 반드시 평일에도 노래로 하도록 해야겠다.

 

한국의 많은 교회에서는 전례 시기나 축일의 성격에 상관없이 언제나 (가)양식만을 노래하거나 외우는 경향이 있다.  우리도 전례시기에 따라 맞추어서 노래하면 안 될까? 지금 가톨릭 성가집에는 (가)양식을 위해서 두 곡이 준비되어 있으며, (가)(나)(다) 양식 모두를 위해 4곡이 실려있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양식을 위해 작곡된 것들은 성가집이 처음 출판될 때 (1985년)에는 모두 (가) 양식만을 위해 작곡되었다가 개정판을 내면서 (나)(다) 양식에 가사만을 맞춘 것이기에 전례문과 선율 사이에 조금 무리가 있다고 보아진다.  아직도 이 환호성은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에 많은 작곡이 나와야겠고, 그래서 각 본당마다 사용하기 쉬운 것들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겠다. 그리고 노래 속도를 조금 빨리 잡아서 너무 질질 끌지 않았으면 한다.   

 

또 노래하는 방법에도 "마침 영광송과 아멘"에서와 같이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이 환호송을 노래할 수 있다. 사제가 하는 '신앙의 신비'여는 성가집의 악보대로 즉 작곡자가 원하는 대로 노래할 수 없다면 사제는 그냥 음을 약간 높여 평탄하게 '신앙의 신비여' 하고 외우면 될 것이다.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성찬 제정과 축성문을 외울 때 즉 거룩한 변화 때의 신자들의 태도이다.  옛날 트렌트 미사에서는 이곳에서 의심많던 토마 사도가 예수님의 부활 후 발현 때에 한 고백 즉 "내 주시요 내 하느님이시도다"를 외우도록 한 습관 때문에 지금도 이 부분에서 나이많으신 어른들이 이 기도를 외우고 있다.  아니면 옛 풍습대로 어떤 본당에서는 오르간 독주를 하는 경우도 있고, 더우기 성령기도회에서는 성체를 축성하고 나서 그리고 성혈을 축성하고 난 다음에는 매번 심령기도를 바치는데, 지금 전례에서는 모두 지양되어야 할 것들이다.  이때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 세우신 그 신비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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