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합창지도에대한 생각(6)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성가의 참맛: 최은영 스텔라의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 |||
작성자윤원중 | 작성일2000-03-15 | 조회수2,841 | 추천수8 | |
부정확한 합창발성의 요인과 해결방안 지휘자들이 흔히 ’음이 떨어진다. 음을 좀 더 올려라!’하고 단원들에게 pitch를 정확하게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경우는 연습때마다 하는 의례적인 얘기지요. 이 때에 음악적 경험이 부족한 단원들이나 새로 입단한 단원들이라면 정확한 pitch 유지는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습니다. 더우기 pitch가 떨어지는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단순히 소리를 높여 부르라고만 한다면 쉽게 교정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발성의 문제 이에 대해서는 방성욱 님께서 너무 자세하게 올리고 계셔서 일반적인 것으로 조금만 얘기하겠습니다.(실력이 드러날지도 모르니까요. ^.^) 노래를 할 때 가장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 호흡이고, 이 호흡은 pitch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부적절한 호흡, 즉 들숨시에 상복부와 옆구리, 그리고 등 부위가 충분한 팽창이 되지 않을 경우 횡격막이 밑으로 충분히 내려가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노래할 때에 호흡의 압력을 충분히 받지 못하여 pitch가 떨어지게 되며, 특히 고음이 지속될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목을 조여서 소리를 내거나 목 뒤편으로 눌러서 소리를 낼 때 일반적으로 pitch가 떨어집니다. 또한 단원 전체의 통일된 모음처리가 되지 않을 때, 분명하고 민첩한 자음처리가 되지 않을 때에도 좋지 못한 발성의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소리의 강약도 발성에 밀접한 영향을 줍니다. 강하게 연주해야 할 부분에서 목이나 복부의 근육에 힘을 주어 노래할 경우, 정상적인 pitch보다 음이 올라가지요. 반대로 부드럽고 조용한 부분에서 발성기관의 힘을 빼면 음이 내려가기 쉽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발성법을 익혀야 되는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지휘자가 성악전공자일 경우 대부분 자신의 발성법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 파트마다 특유의 발성법이 있고, 또한 부르는 노래에 따라서 발성이 틀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저는 기본적인 호흡법이나 공명(테너일 경우 팔세토 창법)을 이용하는 정도면 성가대에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단원들은 엄청 힘들어 하는 것 아시죠? 가장 좋은 합창은 단원들이 가장 편안하게 노래할 때 나옵니다.(편안하게 노래하라고 하면서 단원들을 엄청 괴롭힌다고 누가 욕하지나 않을런지) 자세한 내용은 방성욱 님께 맡기고 이 문제는 이만...
단원의 음악성과 악곡의 문제점 원래 합창단이라고 하면 단원 선발시에 오디션 등을 통해서 가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그러나 우리 성가대의 현실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저 한명이라도 더 지원해주길 바라는 불쌍한 지휘자들... 그래서 단원들 음악성에 대한 문제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노래하는 악곡이 합창단원에게 적절하지 않을 경우에도 발성이 좋지 않게 됩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연주회용 곡이거나 극단적인 고음과 저음들이 자주 나오는 악곡, 즉 음역이 적절하지 못할 때 정확한 발성으로 연주하기 어렵죠. 일반적으로는 빠른 곡보다는 느린 곡을 연주할 때 pitch가 대두됩니다. 또한 같은 음이 반복될 경우 처음의 음보다 뒤에 나오는 음들이 정상의 pitch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은 상식. 따라서 파트는 반드시 단원의 음역에 맞게 구성하고(이 때 소리의 질도 고려 대상이 되어야겠죠. 잘 올라간다고 알토의 소리를 소프라노에 넣을 수는 없으니까요) 각 음역에 맞는 악곡을 선정해야 합니다. 극단적인 고음과 저음을 피하는 것이 좋으나 소프라노 파트에 극단적인 저음이 나올 경우 알토가 도와주고, 베이스 파트에 극단적인 고음이 나올 경우 테너가, 테너 파트의 고음은 알토가 도와줄 수 있습니다. 어떤 곡의 원조(original key)로 연주하면 발성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에 조성을 바꾸어 연주하는 것도 발성을 교정하는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조에만 익숙한 단원들은 단조에서는 발성이 불안할 수 있기 때문에 장조 뿐만 아니라 단조 혹은 선법으로 된 곡도 평상시에 자주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이에대한 교재로는 코다이 연습곡이 괜찮더라고요. 무슨 책장사 같네...) 느린 곡의 연주시에는 풍부한 호흡을 지원하여 호흡의 압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인데, 이게 말은 그럴듯 하지만 단원들의 호흡이 짧기 때문에 막상 시켜보면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완전히 편법(?)을 사용하여 그 파트 단원들에게 교차로 호흡하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고 창피해!
Audiation을 통한 pitch연습 오디에이션(일종의 내청)이란 단어는 미국 템플대학교의 E.Gordon 박사가 만들어낸 용어로서 물리적으로 들리지 않는 소리를 마음속으로 듣고 감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악곡에 나타나 있는 소리를 악기가 아닌 자신의 머리 속에서 그 소리를 듣고 pitch를 생각하는 것으로서 물리적 소리를 귀로 듣고 감지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음을 낼 경우 다른 발성근육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음을 상상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지휘자가 곡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대단한 효과가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지요. 단원들이 평일에 얼마나 연습을 하고 있을까요? 연습시간과 미사를 제외한 일주일 동안 아무런 생각없이 지내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오디에이션을 통한 연습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단원들은 자신감도 얻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