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국 정교회 성찬예배(미사)참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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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0-03-01 | 조회수5,260 | 추천수9 | |
정교회 성찬예배(미사) 참관기
1.일시;2000년 2월 27일 (일) 10시-12시 2.장소;한국정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대성당(서울 마포구 아현동 424-1) 전화 362-7005 3.참관 목적; 한국선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 정교회 수장인 콘스탄티노풀의 발트로메 오스 총대주교의 집전으로 거행되는 전례 음악 연구.
4.정교회의 특징;정교회는 초기정통 가톨릭 전례를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 어도 orthodox church 라고 한다.희랍정교와 러시아 정교를 대표하는데 우리나라는 100년전에 러시아에서 도입하였고 현재 전국 7개 성당에 한국 사제 7명,보제 (부제)1명이 있으며 신자 수는 2,400여명이나 세계적으로는 약 2억 5천만명의 신자가 있는 큰 교파이다.이스라엘에 있는 베들레헴 예수성탄성당과 예루살렘 예 수 수난 성지도 정교회가 차지하여 관리하고 있다.
5.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사실상 한국의 주교좌 역할을 하며 1903년에 지은 성전을 헐고 1968에 큰 돔이 있는 비잔틴 형식으로 완공했다. 좌석은 2층 포함 약 250석 정도 의 작은 규모이며 정교회의특징인 이콘(성화)가 모든 가용한 벽 공간에 그려져있다. 천장에는 "만물의 주관자" 라는 글자와 함께 예수님이 중심에 있고 그 주위에는 천사들과 예언자 모세,다윗 등과 의인 노아,등이 그려져 있다. 또한 예수님의 일생이 탄생, 세례, 성심강림, 수난, 부활 등으로 알기 쉽게 그려져 있고 제대는 지성소 라고하여 나무 칸막이와 커튼으로 가려져서 신도들이 볼 수 없게 되어있다. 사제만이 들어가 의식을 치르며 가끔 문(아름다운 문)을 열고 나와서 인사를 하거나 용서를 청하고 성체를 분배한다. 가톨릭 제대가 완전 개방식이라면 정교회 제대는 폐쇄식이다.
6.성찬예배 1).주례사제는 발트로메오스 총대주교이며 한국관구장인 뉴질랜드 대주교, 미국, 그리스 등 전세계 고위 대주교 님들이 공동 집전하였고 약 30여명의 한국 ,동남아 등의 사제와 보제들이 참례하였다.이 예배는 매우 큰 예식이므로 정통 전례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가톨릭이 1962년 제 2차 바티칸공의회의 이후 전례쇄신을 통하여 전례를 쉽게,간소 화 하였는데 정교회는 예전 전례를 거행하므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40여년 전의 가톨 릭 전례를 보는 것 같은 향수마저 느꼈다. 특기할 것은 성찬예배 양식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국정교회는 성요한 크리스톰 성찬예배 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와 같이 공동번역 성서를 쓰고 있어서 복음낭독이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2).성가대 매우 흥미가 있다. 매우 큰 전례인데도 워낙 신자 수가 적어 인원이 없는지 지휘자 없이 오르가니스트가 반주를 겸하고 단원은 여자 6명, 남자 4명 뿐이다.그런데 오르간은 수 십년 이 지난 풍금인데 10 여개의 스톱이 있는 골동품이지만 소리만은 인간의 목소리와 절묘하리 만치 잘 어울리는 감미로운 소리였다. 소프라노(깐또르)는 오르가니스트 혼자이고 다른 여성은 모두 앨토인 특이한 구성이고 남자는,테너와 베이스가 두 명씩 밖에 안되는 중창단 규모이데도 불구하고 성당 구조가 돔 구조이고 작은규모라서그런지 울림이 좋고 충분한 성량으로 느껴졌다.
오르가니스트의 재능이 출중한 편인데 거의 모두가 우리의 시편성가같은 즉, 안티포날과 화답송 형식이었다. 그러니까 우리의 코랄 같은 곡이 없고 평소에는 모든 신자가, 특별한 때는 성가대가 전례를 전담한다. 총대주교와 사제단은 긴 성가가 끝날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며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교회 같으면 짧은 성가를 주문하거나 중단하도록 할터인데 ....아뭏든 매우 인상깊게 보았다).
3)성가 끼리에 엘레이손(kyrie eleison,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로 번역되어 있음)을 여러 곳에서 수 십 번 노래한다. 우리처럼 느리고 조용히 부르는 것도 있고 "경축조"라고 지시된 곳(사제들이 신자들을 위한 기도 후 응송)에서는 매우 경괘하고 빠르게 세 번씩 부른다.알렐루야는" 알릴루이야" 로 발음하며,어떤전례문은 희랍어를 또 어떤 전례문은 러시아어를 쓴다.(아마도 그리스 사제와 러시아 사제의 공동 집전인 때문인 듯). 성가대가 부르는 곡은 매우 많다.가톨릭의 노래미사에 비할 바가 아니고 예배시간도 두 시 간이나 걸린다. 사제들은 작은 소리로 하는 부분,큰 소리로 하는 부분이 구별이 명확하고 노래가 많다. 복음도 낭독하다가 노래로 끝낸다.총대주교님의 목소리는 고운 바리톤이었다. 한마디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노래를 한다. 성가대의 역할이 절대적이고 특별히 육성해야할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가.순서 -입당; 지성소(제대)에 모여있던 사제들이 성당 밖으로 나가 종을 친 다음 성가를 부르며 입당한다.입당성가는 성가대가 받아서 노래하는데 희랍어였다. 이어서 우리말 대영광송을 노래하는데 전체내용은 비슷하지만 매우 길고 예배중에 여러 번 부른다. 대영광송 후에 찬양케 하소서 라는 화답송이 반복된다.
-제1안티폰 사제가 제1안티폰 기도를 바치면 보제와 신도(성가대)는 화답송을 부른다. 스티호스1 (시편 구절) 스티호스2 스티호스3 노래로 주고 받는 예절은 매우 길다. -제 2안티폰 위와 마찬가지로 노래를 교창(대송)한다. 이어서 신앙의 신조(니케아 신경)을 노래한다. 매우 긴 노래인데 끝나고 또 다른 성가를 보제와 성가대가 감사의 기도를 노래한다. -봉헌의 기도 거룩하시도다(쌍뚜스)를 노래한다.노래가 계속되는 동안에 사제는 봉헌의 기도를 외운다. 마침 영광송을 사제가 노래하면 무릅을 꿇고(단 한번 뿐) 아멘을 노래한다.
아멘송도 여기에서만 아니고 수도 없이 여러번 부른다. 이어서 성모송을 노래한다. 성모송 가사도 특이한데 노래 중간에 "헤루빔보다 고귀하시고 세라핌보다 더 영화로우신 성모님이여 동정으로 하느님이신 말씀을 참으로 낳으신 이여 당신을 찬양하나이다" 라는 내 용이 있다.
-연도 봉헌의 기도 뿐만 아니라 전례 곳곳에 사제의 연도가 있다.각 구절 후에 "주여 불쌍히 여 기소서"를 노래한다.우리의 연도와 같은 모양이다.
-주의 기도 우리와 거의 같다.다만 성부,성자,성신을 읇을때는 허리를 굽히고 성호를 긋는다. 성호는 왼쪽어깨롤부터 오른쪽 어께 순서가 아니고 반대이다. 즉 오른쪽 어께에 먼저 긋는다.
-영성체송 일반성가를 노래하고 그 다음에 시편성가를 노래한다(후렴인 듯...).
-성체성가 매우 느린 성가를 계속 부른다.
영성체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였는데 사제가 신자들에게 주는 것은 빵 가루이다. 작은 티스푼에 퍼서 주므로 입으로만 영해야 한다. 그리고 옆에 있는 복사가 진짜 빵조각 바구니를 들고 있고 신자들은 하나씩 가져가서 먹는 다.이 빵은 성체가 아니고 축성한 빵이므로 신자가 아니더라도 받아 먹을 수 있다. 옛날 교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감사의 기도와 봉헌 작은 헌금 자루를 옆 사람에세 돌린다. 개신교의 헌금과 같다. 영성체 이후에 하는 순서가 특이하다.
-폐식기도 퇴장성가가 아니고 사제의 청원기도후 화려한 아멘송으로 예식이 끝난다.빵을 받지 못한 미 영세자는 사제가 주는 빵(조각,한 입에 넣을 수 있게 썰은 크기)을 받아 먹는다.
7.소감
가톨릭의 전례쇄신(1962년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이전의 빚바랜 사진을 본 느낌이나 그 속에서 전례의 정신과 요란하지 않은 성가가 소중히 느껴진다. 나는 최근 전례음악 연구의 목적으로 개신교,성공회 등도 주일 예배와 미사에 참관했다 개신교는 아예 전례음악이라는 개념이 없다.오직 설교와 성가대 찬양(음악회 같은)만이 있고 성공회는 가톨릭 보다 약간 보수적인 전례를,그리고 정교회는 가장 보수적인 옛 전례를 유지하고 있다.코랄 풍의 성가는 아예 없고 중세 때의 성가대 모습을 가장 유사하게 볼 수 있는 교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날 전례 2시간,120 분중 사제와 성가대의 성가를 부르는 시간이 100분은 되었을 것이다.
예배 자체가 성가로 구성된, 아름다운 장엄미사였다.
오늘 아주 희귀하고 좋은 전례를 보았다고 믿는다.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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