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서울 명일동 성당 미사참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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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09-03 조회수3,047 추천수7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늦더위 끝에 태풍이 또 말썽입니다.

 

오늘은 연중 제 22주일이며 순교자 성월 첫 주이기도 합니다.

 

오늘 미사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성당을 찾아가 참례했습니다. 모처럼 서울 중심지역을

벗어나 동부(서울 9지역) 성당중 떠오르는 성당을 방문한 것입니다. 명일동 성당은

88올림픽 대로를 타고 잠실을 지나 암사동(선사시대 유물 발굴지)로 꺽어 들어가면 조용한

주택지역이 나옵니다.

 

 특히 1987년에 신설되고 1998년 5월(김수환 추기경님 교구장 재임 마지막 전 날)에 새 성전을 축성한 성당입니다. 신자수는 교적상 약 7,700 여명이고 성가대는 장년, 청년,그리고 학생 세 개나 있습니다. 이 성당은 우선 위치와 환경이 서울 교구중 으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당은 얕으막한 구릉지에 세워져서 전망이 좋고 무엇보다 사방에 명덕 초등학교, 배재고등학교, 서울 종합직업 전문학교 등 교육시설에 접하고 있고 중산층 아파트 동네라서 유해 환경과는 거리가 멈니다. 주위에 그린벨트가 많아서 서울 혼잡 특별시임에도 불구하고 전원 풍경이 많아 흙냄새와 풀냄새가 향긋한 지역입니다.

 

새 성전은 성가정 노인 종합복지관과 함께 건립되고 운영되어 매우 현대식이고 쓰임새 있게 지었습니다. 대성당, 소성당은 물론이고 많은 회합실과 만남의 방, 식당, 심지어 신나는 노래방도 있습니다. 건평이 1,700 여평이라니 복지관을 감안해도 넓은 공간이고 뜰도 넓어서

주차장과 잔디밭도 있습니다. 성당 전체는 약 4층 건물이고 내부 왕래도 편리하게 설계되어있습니다.

성전에 들어서니 벽돌과 돌(전면), 그리고 목재로 마감한 건축에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성화가 인상적입니다. 천장이 약 12미터로 높고 밝은색이 젊은층에게 아늑한 분위기를 줄 것 같습니다. 좌석 수도 많아서 1층에 약 800석, 이층이 약 100석이나 됩니다.

 

무엇보다도 소프트 웨어가 더 중요한데 역동적인(dynamic) 평신도의 활약이 돋 보입니다.

천주교에서는 보기 힘든 자발적인 주차안내, 미사 안내 등 봉사요원이 수 십명이고  봉헌 담당자들의 자세가 교육을 잘  받은 분 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성가 이외의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이런 환경을 상상하시며 성가 실황을 간접적이나마 보시기 바랍니다.

 

미사는 11시 교중미사인데 선교(예비자)를 위한 묵주 기도와 선교 기도문을 바친후 미사 시작!

 

 2층 성가대는 약 40명 정도인데 흰까운에 녹색 깃을 착용했다. 오늘 미사 제의와 색을

맞춘 것으로 아주 훌륭한 운영이다. 다만, 지휘자와 반주자는 안 입은 것이 반사적으로 거슬리고 옥에 티 이다. [ 혹시 지휘자가 까운을 입으면 지휘에 불편하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그러나  소매 끝은 단추나 자부라로 조이면 아무 지장이 없다]

 

입당성가는 286장 순교자의 믿음으로 2절까지 부르니 사제입장이 끝났다. 제의실이 제대 옆에 있어서  지척거리이다. 성가대 합창과 신자 제창이 잘 어우러 졌다.

미사곡은 325장 이문근 신부곡으로 쉽고 친숙한 곡이며 자비송, 대영광송이 성가대와 신자들의 교창이 이어졌다. 그런데....선창을 하는 소프라노의 고음이 거슬린다.

즉 자비송 셋째악절 높은 미 음(자비를)이 음을 끌어 올리는데다가 미사 전에 발성연습을 전혀 안한 모양인지 생소리가 튀어나온다. 대영광송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들리는데 혹시 한동안 (쉽다고) 연습을 안했는지도 모를일이다. 고음을 낼 때  농구선수가 점프를하여 골대 보다 높은 위치에서 내리 꽂으면 쉽지만 골 밑에서 힘겹게 던져 넣으면 어려운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제1독서후 화답송은 이상적이었다. 후렴가사는 "주님, 당신장막에 묵을이 누구오리까? 이다.

 

성가대가 합창으로 선창을 하고 이어 전 신자가 따라서 제창을 하고,

성가대 여성파트가 독송부분 1절을  제창 하고 다시 후렴 합창....

성가대 남성파트가 독송부분 2절을  제창하고 다시 후렴...

3절은 성가대 남녀 제창으로 장식했다. 창법과 방법이 훌륭했다.

 

복음환호송인 알렐루야도 제창과 성가대 여성 제창으로 불렀는데 남성독창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봉헌성가는 214장 주께 드리네 인데 지휘자가 안 보인다. 신자들과 제창할 때는 지휘를 안하나 보다. 이럴때는 반주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거룩하시도다와 신앙의 신비, 주님의 기도, 하느님의 어린양 모두 정상적인 템포와 합창으로

불리었다. 성체성가는 성가 178장 성체앞에를 지휘 없이 제창하고

 

 특송이 있었다.

라틴어 성가 Panis angelicus 인데 다성음악은 아니고 작자를 잘 모르는 곡이다.

역시 소프라노에 약간 문제가 있다. 힘을 주고 쥐어 짜는 소리이다. 교정이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느낀다.

퇴장성가는 성가 47장 형제여 손을 들어 이다. 입당성가와 마찬가지로 순교자 성월과 선교를 감안하여 잘 고른 곡이다. 다만 좀 더 씩씩하게 불렀으면 .......

 

퇴장성가후 후주는 없고 주모경과 사도신경, 그리고 소영광송을 다함께 바치고 끝난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도는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이지만  미사가 끝난후 지나친 추가 공동기도는 미사의 의미를 감소시키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미사는 전례측면에서 볼 때 사제의 선포 즉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 합시다..."로 끝난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장엄한 오르간 독주로 복음을 전하러 나가는 신자들을 격려하면 어떨까?

이 방면에 조예가 있는 분들의 의견이 있으면 좋겠다.

 

오늘 미사는 형식상 완전한 창미사로 봉헌되었다.. 다른 성당과 달리 신자석이 거의 꽉 찼다

휴가시즌이 끝난 이유도 있겠지만 원래 미사 참석율이 높은 성당이라고 한다.

장년 성가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면 명실공히 서울  강동 지역 최고의 성당이 되겠다는 느낌이다.  언젠가 청년 성가대도 들어 봤으면 하는 생각이다(아주 잘한다고 함)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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