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생활성가 토론]오래간만에 찾아와서 제 생각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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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승훈 쪽지 캡슐 작성일2000-05-18 조회수1,939 추천수10

개인적으로 정신적 여유를 찾지 못해 자주 들르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저는 신림4동 청년성가대 단장 신승훈 가시미로라고 하구요...

전에 한창 청년성가집 이야기가 오갈 때에 여기 들어오기 시작하였구....

다시 한참을 찾아오지 못하다가 다시 오니 또 생활성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네요.

 

보통 밥을 먹을 때에 기본은 밥, 국, 반찬 몇 가지 등등을 기본으로 하지만

매일 이렇게 먹지는 않습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고추장만 놓고 먹을 때도 있고

라면, 피자, 떡볶이, 자장면 등도 자주 먹고

심지어 뻔데기, 뽑기, 등등의 불량식품이라고 하는 것들도 먹습니다.

그러나...

집안의 제사가 있을 때에는 좀 다릅니다.

어떤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음식이 있고, 음식을 배열하는 격식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가끔 저희 집도 바나나 같은 과일을 올릴 때도 있으나 그것은 큰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입니다.

이 모두가 나 잘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나와 우리에게 그 모든 음식이 돌아오죠)

 

보통 음악이라는 것이 화성, 가락 ... 등등을 기본으로 하지만

모든 음악이 그러하지는 않습니다.

한 두 가지씩 뭔가 어긋나는 음악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심지어 미국 뒷골목 음악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례에 쓰이는 음악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전례와 성음악의 기본을 지키는 음악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조금 다른 시도를 한다고 해도 전례의 흐름에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이 모두가 하느님을 찬양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더 큰 은총을 받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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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이야기...

저는 쫌 삐걱거리는 음악이나 불량식품 같은 음악들 까지 좋아하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 민중가요 스타일의 음악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 일단 뻔하고 (가사, 멜로디, 화성 모두...)

2. 분위기가 대체로 획일적이고

3. 스타일이 좀 선동적입니다.(생각없이 분위기에 휩쓸리게 만드는...)

 

문제는 대체로 생활성가들이 이런 스타일이라는것...

젊으니까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이미 이런 것들은 2~30년 전에 지나간 것들...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이제 기반을 다 닦고 한숨 돌린 40대들이 옛 추억을 회상하는 데에 도움이 될만한 정도의 노래라고나 할까..)

예전엔 민중가요 하나로 많은 사람이 모여 집회를 했지만

요즘은 민중가요를 부르는 집회에 가는 사람은 예전의 1/10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활성가가 선교와 공동체일치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 대해 젊은 이들이 열광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제가 본 사람들 중에 이러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변화를 뒤쫓아 가는 사람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기본만 충실하다면 변화는 두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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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야기...

결국 모든 문제는 인력/교육/투자 등등과 연관이 되겠네요.

만약 성음악과 생활성가의 연구와 발전을 위한 투자가 계속되고 실력있는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계속 전파되고....

그랬다면

우리의 모든 토론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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