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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구 계산동(주교좌)성당 미사 참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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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09-24 조회수1,992 추천수6

대구 계산동(주교좌)성당 미사참례기

 

데오 그라씨아!

 

성가 가족여러분 ,오늘은 두 편의 참례기를 쓰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대구역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보니 기본 요금 거리이다.(괜히 늦을까봐 마음 졸였네..)

 

대구 대교구 주교좌 계산동 성당은 역사와 전통이 서린 곳 입니다. 특히 성음악 분야에 있어서

제가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음악인들의 활동이 매우 조직적으로 활발하고 음악적으로 높은 수준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과  성 샬트르 바오로 대구관구 수녀원이 있어서 마르지 않는 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박대종 신부, 김종헌 신부,손상오 신부 등 사부님들이 계신 곳이라 더욱 이를 바 없습니다.

[성가수준이 높은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원이 누락되어 추가합니다...추기]

 

계산동 성당은 1886년에 설립되었고 성전은 1902년에 고딕 양식으로 착공 되었으며 1918년에 오늘날 처럼 증축, 축성된 사적입니다.

다른 성당과 달리 쌍 뽀죽탑으로 되어 있고 내부는 서울 명동성당과 흡사하나 조금 작습니다.

그러나  제대뒤 스테인드 글라스 성화와 루르드 성모 동굴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모양은 가히

예술품입니다. 성당 대문에는 한문으로 主敎座 桂山 天主敎會 라고 문패가 있고요...

신자 수는 약 일만 이천명의 대형본당입니다. 좌석수는 약 650석이고 2층 성가대석은 좁은 편으로 약 30석

정도이며 올라 가려면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서울 명동성당과 같습니다.

 

오늘 미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미사로 봉헌되었습니다.

 

[10시 50분 경에 성당을 들여다 보니 10시 미사가 끝나가고 있다.

성가대석을 올려보니 어머니 성가대 약 20명이 노래를 하는데 까운은 아무도 안 입었고

성체성가 두 번째 곡으로 성가 288장 성인 찬미가를 특송으로 부르고 있다.

들어 보니 보통 코랄풍으로 부른다.

이 성가는 쉬운 성가가 아니다. 신학교 교수이던 보댕 신부님 곡인데 쉼표를 잘 살려야 한다.

그래서 더욱 감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템포도 가변적이며, 악상기호를 잘 지켜야 제 맛이 난다]

 

 

본론적으로 11시 교중미사에 들어가겠습니다.

주보에 전례안내 란이 있어서 성가 번호가  나와 있고 화답송(손상오 신부 시편성가) 악보가

인쇄되어 있어서 역시 대구 계산동은 다르구나....느꼈다.

 

입당성가는 성가 283장 순교자 찬가로 1절을 부르고 끝났다. 너무나 유명한 곡이고 명곡이라

부연 설명이 필요없고 합창과 제창이 그런대로 좋다.

성가대를 바라보니 청년급 장년(미혼자도 상당수로 보임)인데 여성 10명, 남성 7명인데도

소리가 빵빵하다. 성악을 한 사람이 몇 명 있는 듯 하다. 특히 남성 소리가 아주 좋다.

지휘자는 여성인데 미사보는 썼으나 이 성가대도 까운은 없다.

점수로 평가 한다면 -20점!

 

미사곡은 나에겐 생소한 국악 풍인데 손상오 신부님의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곡 3]이다.

들어 보니 쉽고 처음 부르는 나도 (악보 없이) 대충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가락 진행이 한국적이다.

신자들도 악보가 없는데도 잘 따라 교창을 한다. 오래 불러온 모양이다.

자비송과 대영광송, 그리고 신앙의 신비, 아-멘 등도 모두 이 미사곡집에 있는 노래로 창미사를 구성했다.

 

성가대가 제 몫을 다 하면 신자들의 제창도 잘된다고 본다.

 

화답송은 성가대원이 독창으로 후렴을 선창하고 합창과 제창으로 복창한 다음에

독송 부분을 독창으로 하고 공동체가 합창....교과서적으로 잘 하는 것이다

알렐루야의 독송부분은 여성 독창인데....대개 독창자 분배 차원에서 남자 한 번 하면 여자가 그 다음에 하지만

시편성가는 남성이 있을때는 남성이 부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결코 차별적인 발상은 아닙니다).

 

봉헌성가는 성가 287번으로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이다. 평이한 곡...

 

잘- 나가다가 하느님의 어린양은 해설자가 먼저 선수(?) 쳐서 말로 해 버렸다.

나는 신자석에 앉아 있지만 지휘자와 성가대원들의 그 낭패감을 상상할 수 있다.

성급한 해설자는 그래서 없느니만 못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기도 하다.

 

성체성가는 성가 285장 103위 순교 성인 노래를 3절까지 하니 성체 행렬이 끝났다.

특송을 한 곡 더 할 수도 있는 시간인 듯 한데 해설자가 인쇄된 묵상 기도문을 읽고 말았다.

 

성체 성가는 그래서 한 곡으로 끝났는데 10시 미사때는 그래도 성가 288장을 더 부르지 않았는가?

 

노래를 더 못해서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 명색이 주교좌 대성당의 교중 대축일 미사에 성가대의

준비된 특송 한 곡 쯤 없느냐? 하는 얘기이다.

 

퇴장성가는 입당때 불렀던 283장을 2절부터 3절까지 부르고 미사가 끝났다.

 

이 성당에서는 후주라는 것의 개념이 없다. 모두들 시끌 시끌한 가운데 성당을 빠져 나간다.

 

 

계산동 성당은 성가대의 명성이 높았던 곳입니다. 옛날에 권 지휘자가 오래 계셨고

지역 음악의 중심지였습니다. 오늘 교중미사는 소수의 성가대임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특송이 없음이 좀 서운했고 단복을 갖추어 입으면 더욱 좋을것 입니다.

원래 성가대는 전례의 봉사자로 안에 입은 옷이 안 보이는 긴- 까운이나 최소한 중백의를

입어야 합니다. 한 번 입고 노래해 보셔요...몸과 맘 자세가 달라질겁니다.

 

추가; 파이프오르간을 구입하기 위하여 모금중에 있습니다. 몇 년후에는 지역의 대표적

      성음악 중심지로 더욱 발전할 것이 기대 됩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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