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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교자 현양마당극(로사리오)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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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08 조회수2,390 추천수6

순교자 현양 마당극 공연(로사리오)참관기

 

성가 가족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어제는 로사리오 합창단 창단 제 10주년 기념으로 분당 요한성당에서 공연된

한국 오라토리오를 관람했습니다. 이 합창단은 1989년에 창단이래 국, 내외에서 서른 번 이상의 공연으로 명성을 쌓아왔고 매스컴에서도 소개되어 잘 아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순교자 현양 칸타타는 수원교구 사제이며 성음악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신 이종철 신부님의 역작이고 대희년을 맞이하여 순교 선열의 신앙을 음악으로 재 조명 해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공연 장소인 성남시 분당구 성 요한 성당 규모는 직접 가 보셔야 실감이 납니다.

아마 아시아 최대의 성당이 아닐까 하는 엄청난 성당입니다.

주임 신부님의 집념으로 장장 7년째 공사를 하고 있고 최신식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 되었으며 신자석은 2층으로 약 3천석이나 됩니다. (내부 첫 인상은 성당보다는 서울 강남의 대형 개신교 같습니다)

성가대 위치는 2층 왼편에 있고 연습실이 바로 붙어 있어서 매우 이상적입니다. 음향학적으로도 보아도 잘 모르지만 공명이 좋은 환경입니다. 색깔도 밝은 톤 이라서 신선한 느낌입니다. 외형도 멀리서 보면 요술나라의 궁전같지요.

 

이제 본론에 들어 가겠습니다.

 

2000년 10월 7일(토). 이른 저녁, 공연 시간에 늦지 않도록 서둘러 서울을 출발했다.

요한 성당은 두 번 가보았기에 걱정을 안 했는데 낮 길과 밤 길이 다른지 찾아 가는데 애를 먹었다

길을 잘 못들어서 빙빙 돌다가 도착하니 저녁 7시 27분!  주차 공간이 없어서 먼- 길가에 세워 두고 또 뛰었다. 남들은 뛰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그것도 일부러 운동하러 갈 때 그런것이지 신사복에 정장 구두를 신고 늦어서 뛰는데야...

성당에 들어가니 사람이 많다. 땀도 못 식히고 가쁜 숨을 내쉬며 앉아서 공연이 시작한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안내 멘트를 들어보니 원래 프로그램과 티켓에는 공연 시간이 7시 30분이지만

아래층에서 미사중이라 그 신자들이 참석하도록 8시로 변경되었으니 그리 아시오?? 그런 내용이다.(참...희한한 일도 다 있다.....  Something wrong...그래도 신심깊은 신자들은 이상하리 만치 조용-하다. 역시 신앙인은 좋은 것이여!)

30분간 할 일 없이 참석자 머리 수를 세어 보는데 자꾸 헷갈린다. 아마 2천명은 될 듯하다. 드디어 저녁 8시 5분에 공연이 시작 되었다.

 

어둠이 걷히고 조명을 비추니 무대가 꽉 차리 만큼 단원이 많다. 순교 성인 103위를 상징하듯 비슷한 수의 단원들의 복장이 화려하다. 주교, 신부, 양반, 상민, 농민, 귀부인, 아녀자, 포졸 등으로 각기 분장하고  지휘자 이신부님이 지휘자 자리에 섰다.

 

첫째마당-아침의 나라에 구원의 빛 내리다.

 

합창과 곡중 독창이 10 여분 연주되었다. 대규모 합창단(이 중 남성 약 34명)으로 혼성 4부

가 화려하고 자신감이 있다. 모두 악보없이 외워서 연주하므로 지휘자와 혼연 일치가 되어 잘- 부른다.

 

둘째마당-믿음과 선교

 

국악 미사곡 (오늘곡은 모두 이종철 신부 곡)이 오르간/장고 반주에 맞춰 심금을 울리고

성악가들의 독창, 4중창이 공연 수준을 높인다. 미사곡과 이벽 성조의 천주공경가 등이

성가의 토착화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제시한 듯 하다.

김대건 신부의 사제서품 장면에서 성가 218장 주여 당신 종이..... 연주되는데 현재 성가집과

약간 다르다. 즉 이신부님의 원래 곡이다. (이는 작곡자의 양해 없이 선율과 화성이 편곡되어 출판되고 또 이 사실을 모르고 부르고 있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의 단면이기도 하다)

.   ,

셋째마당-박해와순교

 

개인적으로 감명깊은 음악 부분은 동정 부부 순교자의 2중창(김태현과 유미자)이다.

오! 주여 오 ! 천주시여!  이제 나 이 세상 떠나 당신께 갑니다...부분인데

 

코 끝이 시큼하고 눈물이 날 뻔했다. 두 성악가의 노래도 훌륭하고 그 장면이 감동적이다.

(외국 오페라, 즉 나비 부인이나 휘가로의 결혼 등에서는 이런 찐한 감동을 나는  못 느꼈다)

2중창에 이어지는 합창도 중후하고 정교하여 수준급이다.

목자 잃고 일만 명 이상이 순교 후 남은이들의 구슬픈 연도(기도)는 신선한 시도로 보았다.

 

넷째마당-순교자 찬양(비디오 시청)

좀 특이한 무대이다.

1984년 5월 서울에서의 200주년 기념 및 시성식 실황 비디오인데 기억이 새롭다.

나도 여의도 광장에서 서울대교구 연합성가대원의 일원(서울 성수동 성당 지휘자)으로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참 젊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순교자 찬가 성가 283장을 모든 참관자들과 합창/제창을 하고 끝났다.

공연시간 약 1시간 35분.....

 

 

나는 두 달 전 로사리오 성가단의 성음악미사(안양 인덕원 성당)에 참례하고 적은 단원 수와 프로그람, 그리고 음악적 깊이에 대하여 좀 실망했었다. 그러나 오늘 로사리오 합창단은

풍부한 성량과 잘 다듬어진 합창으로 진목면을 보여 주어 기쁘다.

나는 3년 전에도 새남터 성당에서 이 공연을 참관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모습을 보았다. 그 때 조금 부족했던 부분이 많이 발전했다.(오늘 반주는 전자오르간으로......)

 

한국적인 마당극? ..가톨릭 오라토리오....표현이 정확한지 모르겠다... 가 많이 작곡되고 연주되면 좋겠다. 미국과 영국의 뮤지칼 Cats 처럼 사람이 바뀌어도 수 십년 롱런 할 수 있는......

 

이종철 신부님과 로사리오 합창단원, 그리고 독창자 여러분께 갈채를 보낸다.

이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마련한 분당 요한성당 김 요한 신부님과 관계 사목위원들께도

감사 드린다.

 

이상  보통사람, 평신도의 눈으로 보고 느낀 참관기 였습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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