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현대 성음악에 관한 저의 견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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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형석 | 작성일2001-04-09 | 조회수1,901 | 추천수3 | |
제가 일리노이에서 작곡을 공부하면서(지금은 안합니다), 느꼈던 점들입니다. 아래글들은 어쩌면 현대 성음악과는 특별히 관련없을지 모르겠지만, 또 어쩌면 아주 관련 없지도 않다고 생각되어 예전에 제가 썼던 글을 갈무리하였습니다. 자신이 확연히 아는 내용은 참조가 필요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기에 참조의 색인은 생략하였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음악을 사랑하는 , 아니 더우기 성음악을 사랑하는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져봅니다. 현대성음악이 사랑받지 않아서, 이젠 고전음악이 대중음악에게 대치되고 있듯이, 현대의 가톨릭성음악도 가톨릭대중음악으로 대치되는 아픔을 느낍니다. 물론 대중음악이 않좋다는 생각은 아니나, 다양성과 깊이라는 측면을 놓고 보았을 적에 고전음악에 뿌리를 딛고, 가톨릭의 정신에 뿌리를 딛고 있는 깊이있는 현대의 성음악이 사랑 받지 못하는 데에 작은 이의를 제기하고 싶어서입니다.
고전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현대음악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었일까? 특별한 질서가 없는 것 같고, 화음이 들리지 않고, 미친놈들이 하는 전위적것 같고... 이에 물론 모든 현대음악이 훌륭한 음악적 가치를 갖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다..
먼저 음악사에 비추어보면, 음악사에 크나큰 영향력을 준 작곡가들이 있다..여기서 영향력이라 하면, 한시대의 주류를 바꾸어 나가고, 음악을 진화시킨 인물들이다. 많은 음악사가들의 견해가 다르겠지만, 또 많은 이들이 공통되게 인정하는 인물들이 있다. 중세음악에서는 죠스캥 데프레즈(Josquin Deprez)가 있고, 르네상스에선 죠바니 팔레스트리나(Giovanni Palestrina), 바로크의 거장 요한 세바스챤 바하(Johan Sebastian Bach), 클래식의 루드비히 베토벤(Ludwig Beethoven), 낭만음악의 바그너 (Wagner), 그리고 초기 현대음악의 스트라빈스키(Stravinsky), 무조음악의 아놀드 쉔베르크(Arnold Sheonberg) 등이 있다.
죠스켕이 네덜란드 학파의 오르가눔기법에서 모든 4성이 균형되게 조화를 이루는 대위법을 이용하였다는 점이 먼저 음악사에서 큰 획을 긋는 발상이라 할 수 있겠는데 그 후 팔레스트리나에 의해 모든 성부들이 확연히 들리고(Declamation) 대위적으로 조화를 이루아야 한다는 교회대위법을 완성하게된다..향후 베네치아 학파에 의해 초기바로크가 출연하기전까지 모든 작곡적 기류는 팔레스트리나의 음악적해석과 조금씩 다른 점을 빼곤 큰 걸음을 내친것이라 할 수 없다고 본다..
그 후 베네치아학파의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몬테 베르디(Monte Verdi)라는 인물이 바로크의 시초를 열게 되는데 바로크는 르네상스음악이 4성을 기반으로한 대위적 기법에 치중하고, 폴리포니(다성음악) 중심인 점에서, 호모포니 (단성음악)를 통한 화성음악으로 음악적 가치를 옮기고 있다. 악기의 중요성도 바로크시대를 맞게 되고,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의 새로운 음악형식도 출몰하게된다..이에 이탈리아의 기교적인 바로크적 토양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n Vivaldi) 와 프랑스의 선율적 바로크와 독일의 화성적 단성음악을 모두 섭렵한 장인 바하가 바로크를 완성하게된다. 바하는 교회선율에 기반을 둔 순정율에서 과학적인 평균율을 정리하여 24개의 조성을 토대로한 음악의 근간을 만든다..
바로크의 화려하지만, 틀안에 갇힌 점에서 좀 더 진보하여,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 고전음악이 시작된다.
헨델, 그리고 고전음악의 거두인 하이든(Hyden)에 와서 고전음악은 sonata allegro form이라는 새로운 소나타 형식을 일구어 내었고, 이는 베토벤에 와서 극치를 이루게된다. 그가 하이드과 모짜르트의 고전음악에서 탈피하여 혁명적으로 진보적인 음악을 이룬점에서 후에 많은 낭만음악가들에게 영향력을 주게된다..
낭만음악에서 많은 음악가들이 인간의 인성적자유에 비롯한 주제에 의한 음악가들이 등장하게되는데, 이는 화성적으로 1도 4도 5도 권의 고전음악에 탈피하여 모호한 화성으로 인간의 갈등, 불안, 격분, 환희등을 표현하는 장치로 이욯되고 있다..바그너는 그의 여러 독일 오페라와 거대한 뮤직드라마인 니벨룽겐의 반지(Ring des Nibelungen)에서 후기 낭만파의 극치를 이루게 되고, 모든 화성적 가치는 무조에 가까움을 예견한다. 쉔베르크가 지적했듯이 바그너 이후로는 ’무조는 역사에 의한 필연’ 으로 많은 작곡가는 화성적으 더이상 완전한 곳에서 음악적인 가치를 찾지 않는다. 바그너의 영향을 받았으나, 철저히 바그너를 탈피하여 인상적인 음악을 이룬 데뷰시가 화성적인 또다른 가능성을 일구어 내었고, 독일음악의 테두리를 박차고, 그들 특유의 화성과 리듬을 음악적 소재로 새형식을 창조한 러시아의 5인방이 음악의 주류를 만들어 간다..5인방중에서 오케스레이션(Orchestration)의 거장인 림스키 코르사코프(Rimsky Korsakov)의 제자였던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는 더욱 진보적인 형태로 고전 낭만음악을 벗어난 초기현대음악의 출현을 만들어 내었다..그의 봄의 제전(Rite of Spring)에서 곡을 화성과 리듬의 진화 발전, 또는 화성적 가치, 리듬의 모티브를 미시적인 단위에서 거시적인 단위로 올린 매크로 해석이 도입되어 당대에 충격을 주게된다. 많은 후대의 작곡가들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적 해석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현재 많은 음악사가들은 베토벤과 스트라빈스키를 가장 음악사적으로 영향력있는 작곡가로 인정하게되었다. 스트라빈스키가 조성안에서 또다른 음악적 해석력을 만들어 낸 것에 비해 ,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en)과 2세대 비엔나 스쿨(2nd Viennese School) 의 쉔베르크,알반 베르크(Alban Werk), 안톤 베베른(Anton Webern)은 무조음악의 이론적 미학적 완성을 보게 된다.. 참고적으로 1세대 비엔나 스쿨(1st Viennese School)은 하이든, 모짜르트, 그리고 베토벤이다.
먼저 현대음악의 거장인 삐에르불레즈(Pierre Boulez)는 그의 음악 에세이인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에서 그의 음악적 견해를 피력했듯이, 역사가 진보 발전 하듯이 현시대의 작곡가는 기존에 이미 완성한 작곡기법에서 새로운 창조로 옮기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훌륭한 작곡가는 당대의 거장의 음악적 스타일을 완전히 공부하고, 그것을 극복함에서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 간다. 그는 당대의 거장이 만들어낸 걸작을 유치하게 조작하거나, 전시대로 도피적으로 퇴행하는 작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거장들의 걸작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해후에, 다음시대를 열게된다..
이에 대한 좋은 예는 요하네스 브람스(Johanes Brahms)가 음악사를 공부하였고, 베토벤을 심층적으로 공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후기고전파를 일구어 내면서 작곡적인 진보성을 보인점이 있겠고, 모든 작곡수업은 베토벤의 화성과 기법을 마스터한 후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한 음악이론가 였던 쉔베르크는 사실 그의 작곡에선 당대에 충격을 준 음렬음악(Serialism)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또 쉔베르크의 무조음악에 영향받고, 바하에서 부터 고전음악을 섭렵하고, 음악사에도 관심을 크게 보인 베베른은 실제 그의 작곡에선 무조음악의 완성을 보게된다.. 게다가, 파리음악원의 화성학교수로서 정통화성학에 충실하였고, 철저한 음악이론을 무장한 메시앙은 그의 유명한 여름작곡학교에서, 새음악의 작곡기법들을 불레즈, 슈톡하우젠, 제나키스 등의 젊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게된다..메시앙 역시 그의 작곡에선 12기법을 이용한 혁신적인 음악해석을 보인점이 모두 대가들이 갖은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중요한 포인트는 스타일 과 취향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뛰어난 작곡가나 음악가는 그 자신의 취향을 배제한다. 여기서 취향(Taste)이라함은 자신이 좋아하는 주관적가치에 치중하는 점을 얘기할 수 있다. 내가 낭만음악을 좋아하기때문에 낭만적성향의 음악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다른 뛰어난 가치를 무지에 의한 배척, 무시를 하는 점이다.. 뛰어난 작곡가는 오로지 취향이 아닌 스타일(style)에 관심을 갖는다..새로운 스타일과 예전의 스타일에서 오는 차이점과 중요한 가치에 그의 관심이 있다..이는 예전의 음악적 스타일을 무시하는 몰지성적인 태도가 아니라, 예전의 음악적스타일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것을 극복한 형태를 창조하는 거름을 만드는 자세라 할 수 있다...그래서 불레즈가 지적했듯이, 훌륭한 작곡가는 바로 전시대의 거장의 작품에 관심을 갖는다.철저히 전시대의 거장작품의 스타일을 이해,소화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잉태하는데 그의 모든 힘을 쏟게된다.. 데뷰시가 바그너의 복잡한 화성을 철저히 공부하고, 후에 조롱적인 자세로 바그너를 비웃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완전히 바그너의 화성을 이해함에서 비롯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스타일의 발전에 크게 신경을 쓴 스트라빈스키는 비발디에 대해서 비발디는 훌륭한 곡을 많이 쓴 작곡가이다. 하지만 비발디는 똑같은 곡을 수백번 썼다고 한다..비발디의 곡들이 주옥같이 아름다운점을 지적했으나, 그가 작곡가로서의 가치면에서, 적어도 음악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었음을 지적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왜 현대음악을 이해하기 어려운가? 이미 답은 묵시적으로 위에 언급했듯이 나와 있겠지만, 이해 와 감상이 어려운 이유는 선행적으로 음악을 이해하는 과정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고전음악을 이해하기 어려운이유도 고전음악이 주는 미학적 깊이를 선행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에서 근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Acquisition 은 모든 예술을 이해하는데, 선행되어야 하는 점이기 때문이다. 현대음악의 깊이와 지성은 고전음악, 낭만음악, 후기 낭만의 선행적이해와 감상의 근간위에 성립된다..너무나 많은 음악적 감상력과 이해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현대음악이 대중과 멀어져 가고 있다는 점이 아픔을 주게되나, 이와 같은 현상은 현대예술 현대과학 현대문학등에서 모두 나타나는 현상이다..가령 나는 영화에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고, 현대영화를 이해하는 것은 차라리 고통에 가깝다고 하겠다. 홀리우드의 값싼 영화를 보는 편이 프랑스의 현대영화를 보는 편보다났고, 같이 논리로 또 다른 이는 베토벤의 5번교향곡보다는 서태지를 듣는 편이 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위에 언급하였듯이 취향의 문제이지, 우리가 스타일을 판단하고 현대음학을 비하할 자격조건을 가졌다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분면 이해의 문제로 귀결지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전음악을 이해하고 감상하려는 음악감상인에게 가장 좋은 길로 나는 음악사에 관심을 갖는 편을 권장하고 싶다. 왜 바하의 음악이 중요한가, 왜 그의 음악적 미학이 새로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호소력을 갖는가,,등등을 이해하게 될때, 보편적 객관성에 기초를 둔 진짜 매니아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어디 까지나 신앙을 배제한 음악에 대한 견해에 불과하다.. 교회의 전례의 중요한 한부분이고, 나의 신앙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성음악의 미학은 또 다른 차원에 의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아니, 우리는 그 것에 대한 해석에 어느 정도 구분성을 갖을 필요가있다..가우스가 뛰어난 수학자이니, 현대수학은 필요가 없다는 것은 위에 신앙을 배제한 음악에 대한 논리이고, 우리는 다른 각도에서 성음악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신앙에 비롯한 절대예술성에 대해 신앙의 구조안에서 미학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어떻게 현대의 가톨릭 성음악을 바라보느냐에 귀결된다.. 쉽지않은 일이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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