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꽁트] 미사와 라틴어 성가(수정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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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1-04-11 | 조회수2,130 | 추천수5 | |
[꽁트] 미사와 라틴어 성가
무대: 남쪽 조용하고 따뜻한 어느 휴양도시의 작은 본당 때 : 2000년 사순시기의 어느 목요일 저녁
성가대 지휘자인 신야곱은 이른바 구교 집안에서 태어난 골수 천주교인이다. 음대는 안 다녔지만 어려서부터 라틴어로 복사도 하고 성음악에 심취하여 성가에 관하여 일가견이 있는 40대 장년이다. 대축일 때면 당연히(?) 그레고리오 성가나 다성음악을 연주하여 그 본당 신자들은 의례히 그런가 보다 하고 기대를 하기도 한다.
새 주임신부로 박신부님이 부임하셨는데 성가대가 라틴어 미사곡을 연습하는 것을 들으시고 약간 못 마땅한 표정으로 야곱을 불렀다.
박신부; 야곱씨, 요즘 신자들은 라틴어 성가를 못 알아듣거니와 너무 미사시간이 길어진다고 불평하는 것 같아요..... 야곱:.......
박신부; 이제 우리말 미사에 , 우리 성가를 다같이 할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데... 야곱;...... 박신부; .그렇지요?
야곱: 예! 신부님, 잘 알겠습니다만 한가지 여쭤 보겠습니다. 박신부: 예, 어서요!
야곱: 지난주 미사에 관광객인 미국 노부부가 우리 성당에서 미사참례했습니다. 박신부; 아! 예...본 것 같아요....
야곱: 그 분들은 한국말을 한 마디도 못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미사참례하고 영성체도 했습니다. 미사 경문과 성가를 못 알아듣는 그 분들은 교리상 유효한 미사와 성체를 모신건가요?
박신부: 물...론...이..지요...(갑자가 땀이 나는지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는다) 야곱: 그러면 교회의 공식언어인 라틴어 성가를 못 알아듣는 신자들도 유효한 미사는 봉헌한거지요?
박신부; 그러문요! 성가는 하느님께 올리는 찬미노래이지요.....?(왜 이렇게 날씨가 덥노?) 야곱: 그런데 왜 가톨릭 교회의 재보이며 고유한 노래인 라틴어 성가를 하지 말라십니까? 그리고 성가는 신자들 듣기 좋으라고 부르는 것입니까?
박신부;아니, 그런건 아니고...(연신 땀을 딱으며) 야곱씨, 더운데 우리 시원한 맥주나 한 잔 합시다! 야곱: 여부 있습니까, 신부님! 가시지요
이리하여 이날 밤 박신부님과 야곱씨는 코가 삐뚜러지도록 주로써 주님을 찬미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데오 그라시아스"(라틴어;천주께 감사!)를 연발하며... 끝!
논산에서(출장중) 김빠뜨리시오 올림. ps:요즘 논의되고 있는 라틴어 성가에 관한 픽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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