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통상문은 있고 미사곡은 없는 주일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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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 작성일2001-07-29 | 조회수2,441 | 추천수7 | |
더위도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성가 가족 여러분! 오랫만에 미사 관련 글을 올립니다. 요즘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으로 육수께나 흘리며 수고하는 사람이 많지요?
한국 천주교 신자의 29% 정도만이 주일미사에 참례한다는 통계를 보셨을 줄 믿습니다. 그 중 교중미사에 그래도 가장 많이 참례하기에 도시의 성당은 꽉 찹니다.
오늘 영등포구의 어느 큰 성당 12시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엄청나게 큽니다. 신자석도 약 1천 2백석으로 명동 대성당 보다 많습니다. 2층 성가대석 중앙에 파이프 오르간도 있습니다. (비록 소리는 못 들어 보았지만....) 성가대는 1층 앞 우측에서 전자 오르간 반주로 노래를 합니다. 약 16명 규모의 어머니 성가대.... 단복을 입고 미사보를 쓴 것을 보니 신앙심이 돈독하고 전례정신을 잘 아는 듯 합니다. 두 사람이 단복을 안입고 있어서 옥의 티![독서자도 흰 예복을 입고 봉독함]
성가대는 전례적으로 하려고 꽤 노력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화답송도 교회선법으로 노래하고 영성체송도 같은 선법으로... 여자 목소리 밖에 안 나므로 소리는 좀 약하고 공허 합니다. 마치 현악4중주에서 첼로와 베이스가 빠진 소리같지요. 주례사제는 자비송을 낭송으로 하시고 잠시 뜸을 들이어 성가대에서 대영광송을 노래하려고 오르간 첫음을 주었는데 주례사제는 다시 낭송으로..... 성가대(지휘자)는 엉거주춤 할 수 밖에...
주일미사는 창미사가 바람직- 한데 미사통상문을 교송으로 읽고 맙니다. 전례적으로는 노래하든지, 읽던지 다 맞습니다. 주례사제는 제사장이므로 마음대로 할 수 있지요.
다만 모처럼 주일미사에 나온 신자들은 "미사통상문" 은 알되 "미사곡" 은 모르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기우가 생깁니다. 대영광송도 읽는 것이 정상인줄 알면 어쩌나... 하는 것이지요.
요즘 휴가철을 맞이하여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신자들 입장을 고려하여 미사를 짧게 하자는 사목적 배려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큰 성당은 에어컨 성능이 좋다못해 춥기 까지 합니다. 잘 안 맞는 이유이지요. 다만 휴가철이니까 성가대가 방학을 해서(노래로 교창이 어려워 지지요) 그렇다면 성가대의 책임입니다.
미사에 방학이 없듯이 성가대도 방학은 없습니다. 성가대원이 빠지면 적은대로 정성을 다하여 성가대 몫을 다 하면 되는 것입니다. 휴가철이라고 성가 연습을 쉬거나 미사 때 부를 노래를 소홀히 하는 발상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미사 책임이 없는 교회합창단은 사정이 다릅니다. 몇 주 쉬어도 됩니다.
"내가 지휘자로 있는 한 우리 성가대에 방학은 없다!"
제가 고집스레 외치고 실행하던 구호입니다. 성가대원들의 불평이 많을 것 같지만 제가 좋은 사람들을 만난 탓인지 신심이 깊어서 그런지 성가연습일을 피하여 휴가를 가는 성가대원이 많았습니다.
[복 되어라!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을 제 1로 치는 사람!]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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