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성가 271번: 로사리오 기도드릴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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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1-09-23 | 조회수7,660 | 추천수1 | |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71번 "로사리오 기도드릴 때"
높푸른 가을 하늘의 정취가 그윽한 계절입니다. 교회는 이처럼 청명한 시절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하고 성모님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모아 기도하기를 권고합니다. 묵주기도는 아버지 하느님을 향한 성모님의 사랑과 순종을 표현하는 교회의 오랜 전통이며, 우리 그리스도인을 성모님이 보여주신 겸손과 믿음의 삶으로 초대합니다. 이 달에는 묵주기도와 관련된 곡으로 가톨릭 성가 271번 ‘로사리오 기도드릴 때’를 선정하였습니다.
묵주기도를 의미하는 라틴어 ‘로사리오(Rosario)’는 장미를 뜻하는 로사(Rosa)의 복수형으로 ‘장미 꽃다발’을 표현합니다. 묵주기도는 교회 전례 안에서 성모님께 성모송을 바치면서 장미를 봉헌하던 교회 전통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도미니코 성인이 성모님의 발현과 가르침에 따라 지금과 같은 기도 형태로 정립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또한 교황 레오 13세는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선포하고 성모님의 특별한 전구를 청하기를 권고하였습니다.
내림 마장조의 이 성가는 4/4박자 리듬에, 전형적인 A-B-A 진행 형태를 보입니다. 이 곡에는 리듬적 특징이 두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점8분음표와 16분음표의 반복입니다. 이 두 음표가 한 박자를 이루는 리듬감을 분명히 살려 노래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셋잇단음표의 반복입니다. 셋잇단음표는 한 박자 안에 3개의 음표를 묶어 넣은 것인데, 선율의 장중함을 표현하기에 유용한 리듬적 요소입니다. 이러한 리듬적 요소의 강조를 통해 성가는 더욱 활기차게 전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곡은 ‘확산’의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마치 하나의 점을 시작으로 노래가 점점 넓게 퍼져나가는 느낌입니다. E 플랫이 이루는 화음을 시작으로 점점 확산되는 느낌의 성가 진행은 궁극적으로 풍요로운 완성을 이룹니다. 이러한 확산에 따라 노래의 강약 세기도 섬세하게 조절하면서 노래한다면, 성가의 가사에 담겨있는 성모님의 겸손과 자애에 대한 우리의 공경심도 더욱 고양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봉헌하며 성모님에 대한 올바른 신심에 관하여 성찰합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께 봉헌하는 기도가 아니며, 성모님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 하느님께 봉헌하는 ‘장미 꽃다발’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신앙의 대상은 전능하신 하느님 한 분뿐이시고, 성모님은 우리와 함께 전구(轉求)하시는 영적 존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모님을 신격화(神格化)하는 것 또한 잘못된 성모 신심입니다. 성모님은 ‘성인 중에 으뜸’이시며, 신앙의 모범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습니다. 즉, 성모님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하는 모든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의 구원을 우리와 함께 갈망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성모님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신앙의 대상이 아닌, 신앙의 모범이 되는 하느님의 어머니입니다. 겸손과 자애의 삶을 봉헌하셨던 성모님은 결코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을 가리는 오류를 범하는 분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성모님의 삶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범이며, 그분의 승천은 우리의 희망이라는 가치를 가집니다.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1년 10월호, 황인환 신부(서울대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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