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뜨리니따스연주회(퍼온글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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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im sangdon | 작성일2001-10-11 | 조회수1,737 | 추천수3 | |
이 글은 합창지휘를 하시는 개신교분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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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로티의 크루치픽수스, 그리고, 그 곡과 비슷한 선율이 나오는 부르크너의 아베마리아, 그리고 로커스 이스테 등을 들으며 참 좋았습니다. 멘델스존의 작품을 들으면서 제2의 모테트 합창단이 나왔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부르크너, 스탠포드, 로티, 멘델스존을 들으면서 느낀 점이, 카톨릭에서는 합창문헌 상의 곡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미사, 성모애가 등은 거의 안 하고, 아베 마리아나 레퀴엠도 여간해서는 안 하는데, 그런 것 빼고 나면 합창음악 역사상의 주요작품이 남는 게 별로 없죠. 물론 바로크 시대의 칸타타 들은 남아 있긴 합니다.
CD를 샀는데, 아베마리아를 위주로 녹음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콰이어 칼리지 합창단이 이런 류의 음반을 내 놨는데, 그 이후 저로서는 처음 접하는 것입니다. 신기한 것은 이러한 시도가 지휘자가 바뀌었는데도 비슷한 음악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결국 단원과 주변인들의 의기투합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타르시스라고 하죠? 요즘, 음악회를 가서 카타르시스는 느끼지만 아주 깊은 감동을 느끼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감동을 느끼더라도 연주자의 그 열정과 노력에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이번 음악회는 준비과정부터.......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울기 시작한 뻐꾹새부터......... 그대로 드러나 보였습니다. 레파토어 자체가 말해 주었고, 이를 연주로 승화시킨 것, 합창단이 말해 주는 그 무언의 메시지....... 일전에 이곳 카페에서 문헌상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 성당의 찬양대 지휘도 해 보고 싶다던 어느 분의 진솔한 얘기가 실감이 났습니다.
한편, 피치의 불안함은 있었습니다. 넓은 홀을 울리는 카톨릭 특유의 비강공명 창법은 flat 을 유발하기가 쉽습니다. 한편, 느리고 울림이 풍부한 소리를 내다보니 합창의 순정률과 오르간의 평균율의 미세한 차이가 더 쉽게 인지되기도 했습니다. 합창끼리는 화성이 잘 맞다가 오르간이 가세하면서 불협화적인 부분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옥의 티였습니다.
합창은 아마추어를 데리고 해야 한다는 얘기..... 사실 트린타스 합창단에 성악 전공자들도 많이 껴 있긴 했지만, 어쨌건 아마추어리즘을 가지고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불러 주셨던 것 같습니다. 음악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새로이 받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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