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GREGORIO성가단, PolyPhony앙상블, 대건챔버콰이어의 음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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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영일 | 작성일2001-11-22 | 조회수1,822 | 추천수5 | |
CANTATE DOMINO
깊어가는 가을밤, 함께 듣는 명성가의 한마당이 역사깊은 성공회 주교좌 대성당에서 아름다운 천사들의 소리와 같은 음으로 수를 놓았다.
대성당에서 울려 나오는 음향은 참으로 라틴전례음악을 소화하는데에 있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GREGORIO 성가인 Laudate Dominum을 대성당 정문으로 들어 오면서 서울 Gregorio 성가단이 창을 하면서 입장하는 모습은 지금은 우리 천주교회에서 행하여 지고 있지는 않지만 옜날 에는 대축일때나 성수예절을 행할적에는 많이 하였던 방식이었기에 감회가 매우 새로웠다.
서울 GREGORIO 성가단은 조풍상교수를 지휘자로 하여 성음악의 모체이며, 라틴전례에서 가장 중심인 Gregorio 성가를 연구하며, 많은 신자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GREGORIO 성가는 서방교회, 성공회, 개신교의 성음악을 비롯하여 서양음악의 역사적인 흐름과 발전을 이해하기 위하여서도 필히 알아야 된다.
역시 소화 하기가 매우 힘든 "네우마"뿐만이 아니라 "생갈"까지도 익혀야 되는 서울 GREGORIO 성가단은 단원들의 많은 교체로 인하여 완숙한 경지의 음을 처리하는데 있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못한 점이 보여져 여간 아쉽지가 않았다.
대건챔버콰이어의 음악은 그동안 많은 연구와 노력을 경주한 단체로서 인천교구를 떠나 한국 천주교회 성음악을 보급, 연구하는 연주단채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단체라고 하여도 그리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BASS부분에 대한 배려만 있기를...)
모든 음악적인 표현을 지휘자에게 의탁하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처리하는 단원들의 마음 가짐이 지휘자 안병덕을 중심으로 하여 발전하고 있는 대건챔버콰이어의 어법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성공회 대성당에서 William Byrd의 Motets으로 악곡을 선정하여 연주를 한 것은 지휘자가 교회음악사에 남다른 연구를 많이 하였다고 보여져 여간 흐믓하지가 않았다.
PolyPhony앙상블은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지휘자 신호철(현 뜨리니따스 합창단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하여 연주활동을 하였던 단체로서 매우 끈끈한 인맥과 모든 가족들이 함께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였던 매우 모범적인 단체로서 우수한 Counter Teror가 있음이 다른 단체의 많은 부러움을 샀던 연주단체이다.
지휘자 김동조와의 관계가 다른 단체와는 남다르기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악곡의 표현은 매우 세련미가 있었지만 좀 아쉬웠던 부분도 간간히 나타남을 볼 수가 있었다. 단원들 개개인의 음악성은 매우 우수하지만 각각 성부간의 음악적인 대화를 함에 있어 그 균형이 흐트러짐을 볼 수가 있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다른단체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는(?) Conter Teror가 3명씩이나 있어 이들이 다른 성부보다 앞서 나아가고 있음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
성공회 대성당의 Orgel은 정말로 전례에 잘 어울리는 악기라고 생각한다. 연주가인 이윤정이 나름대로 선택한 악곡도 오늘의 모든 성악곡을 소화함에 있어 큰 무리가 없는 곡으로 연주한 점이 매우 좋왔다.
오늘의 잔치를 보고 나름대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성음악 헌장에도 분명히 기록 되어져 있는 GREGORIO 성가와 Polyphony와Motets을 연주하는 이러한 단체들에게 성공회 대성당에서도 연주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평신도들로 이루어진 이러한 훌륭한 연주단체들을 천주교회 서울대교구 안에서 (예를들면 "GREGORIO 성가"와 "아카펠라"를 하기에 가장 음향이 좋다고 하는 명동대성당 등,) 배려를 하여 줌이 좀 인색하지는 않았은지? 하는 섭섭한(??) 생각도 들었다.
연주회가 진행되어지고 있는 동안에 성공회의 성가책을 볼 수가 있었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전통적인 로마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성가책 같이 보였다.
GREGORIO 성가의 가락에 가사는 우리말로 되어 있고, 악곡 아래에는 몇 선법으로 되어 있으며, 원어인 라틴어 가사까지 상세하게 적어 놓았다.
이러한 부분들은 한국천주교회의 성음악 토착화를 시행함에 있어 우리는 출발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것인가에 많은 참고로 삼아야 될것이며, 나아가 앞으로 성가책 개편작업을 할 적에도 이러한 부분들은 참고로 하여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중미사시에 신자들이 모르는 곡은 연주를 하지 말아라!! 라틴어 가사로 되어진 악곡은 연주를 하지 말아라!!! 성탄 대축일에도 성가책에 있는 * * * 장을 하여라!!!!
물론 성음악보다는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사목적 판단이 우선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키워주지 않은(?) 오늘과 같은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악곡들은 어디에서 불러야 되겠는지.
물론 서울대교구 안에 있는 교회 중에서 불광동 성당을 비롯하여 잠원동 성당이나 당산동 성당을 비롯한 몇몇 성당과 같이 성음악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키워 주고 있는 사제들이 계시는 성당도 있다. 서울대교구장이신 정진석 대주교님은 선교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선교에 가장 빠르고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이다. 그것은 미술과 음악 이다. 다시 말해서 예술분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가 크다 할 수 있다. 이번의 음악회를 통하여 본 우리 교회음악의 현주소는 어느 누가 있어 과연 이들을 이끌어 갈 것인가??
3개의 연주단체가 모여서 보여준 이번의 음악회는 참으로 우리들에게 시사하는바가 컸다.
서울대교구 경기서부지역 주엽동 천주교회
GRATIA 성가대 지휘자
정 영 일 (Balthazar)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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