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나의 2001년 성음악 활동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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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12-30 조회수1,771 추천수4

성가가족 여러분!

 

올 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누가 알아주든 오해를 하든, 주님의 천사가 여러분의 걸음 걸음 모두를 지켜보고 기록해 두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올 마지막 주일 ,즉 성마리아와 성요셉 성가정 주일 교중미사를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동해 성당에서 참례하였습니다. 아내와 친구부부 함께 연휴를 설악산과 해 돋이를 보기위해서 왔고

콘도(숙소) 가장 가까운 성당이기 때문이지요.

 

군종교구는 몇 곳을 빼고는 전례성가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약 80 여 명의 미사 참례신자가 단 한대의 주일미사에 참례하는데 통통 튀는 피아노 반주에

단 5곡을 제창합니다. 입당, 봉헌, 주님의 기도, 성체, 퇴장... 이렇게 한 곡씩 말입니다.  

반주자는 어린 남학생인데  틀리지 않은 것 만으로도 고맙지요.

오늘 전례력상 성가정 관련성가를 넣으면 좋으련만...선곡도 그리 적절해 보이지 않더이다.

 

피아노 소리는 인조석 바닥에 벽돌 구조인 공간에서는 매우 건조한 소리로 들립니다.

신자들이 노래를 잘 모르기도 하지만 이끌어가는 그룹(성가대나 선창자) 없이 잘 하기는 어렵지요.

저야 항상 기쁜 마음으로 뒷 좌석에 앉아 정성껏 불렀지요.

 

미사 후 몇 자매가 인사를 합니다. 제가 진해, 대전 에서 지휘자 시절, 단원이었거나 후배 부인이데 오늘 평소에

못 듣던 남성음색의 성가소리에 누가 새로 왔나? 하고 궁금했었는데 역시...하며 반가와 합니다.

 

쉬운 환호 노래 즉 알렐루야와 아멘송 같은 노래를 낭송으로 하는 것도 안타깝고

미사통상문 모두를 낭송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실태가 안스럽게 느껴 집니다.

 

"제가 이리로 이사와서 성가대 창단하면 좋겠다" 고 농담하니  제발 그리하시라...하며 박장대소!

거의 1년 주기로 전근 다니는 군인 가족 특성상 성가대 구성이나 제창 수준 향상이 참 어렵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노심초사 수고하시는 군종신부님들을 위하여 화살기도 한 번 부탁합니다.

 

그리고...얼핏 세어보니 제가 올 해 이 게시판에 꼭 100 건의 글을 올렸군요.

여러 유명 교회 합창단의 참관기가 가장 많고 국내외 미사 참례기 그리고 전례성가 관련 의견개진이나 단상,

꽁트도 있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더니 알맹이 없는 글로 컴퓨터 용량을 축 내지나 않았는지,

또는 여러사람들에게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나 않았는지 반성하고 있습니다.

 

성가 가족 여러분! 올 해 행여 못 이룬 일 있다면 마무리 잘 하시고 새 해 새 날에도 주님의 풍성한 은총을 많이 받으시기 빕니다. 제 글에 성원을 보내주신 사제, 수도자, 성가가족 여러분께 감사말씀 띄우며....

 

동해시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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