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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병철 | 작성일2003-10-24 | 조회수1,978 | 추천수7 | |
임용학님, 안녕하세요? 며칠간 컴퓨터 만질 시간이 없어 답글이 늦어졌습니다.
귀하의 글을 읽고 놀라지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A, B, C 등 세 가지 형태의 해석이 있다고요.....
이 문제에 대한 저의 견해를 간략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이 노래 는 현재 사용중인 통일 ’가톨릭 성가집’ 작업을 하던 중 만들어 졌습니다. 제2 바티칸 공의회 이후 미사 등 전례 기도문을 현지 민족어로 사용할수 있다는 교황 성하의 교서가 발표되자 우리나 라는 물론 전 세계의 모든 언어로 미사를 드려야하는 사태가 벌 어졌었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했을까요? 한마디로 엉 망진창이었습니다. 팝송, 영화 주제가, 동요, 민요, 유행가.... 등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되면 모두 성가로 둔갑되어 전례에 사용 되었음을 저는 생생하게 기억 하고 있습니다. 전례의 품위, 음악의 질 등은 차치하고 그저 ’좋은 것을 성전에 바치는데 어때?’..... 그 가치를 인정하고 선택을 무한대로 허락한 주인공들은 몇 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제들이었음을 뒤늦게 나마 고발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음악가들은 철저히 배제 되었고 대신학교에서 음악부장 정도 지내다가 도중하차 했거나 기탓줄이나 뜯다가 별안간에 대가로 변신한 친구들이 음악의 가치관이나 왜 성음악이 세속음악과 다른지 모르는 일선 사제들이 빚어낸 대혼란이었습니다. 이를 수습하는 대안으로 제시된 해결 책이 바로 오을날의 ’가톨릭 성가집’(400 장 이후의 부록을 제외 한)이랍 니다. 본인은 ’가톨릭 성가집’의 본래 목적을 달성했다 고 생각합니다. 그 개정판, 혹은 증보판 등이 나올 시기를 이미 놓쳤다고 보는거죠.
이런 난장판을 바로 잡는데는 엄청난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 어려움의 제공자는 음악가도 아니고, 교우들은 더욱 아니고, 모 두가 사제들이었답니다. 작품에 손 끝 하나도 대서는 안된다는 조 건을 걸고 가져온 성가들중 사제님들의 것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그분들 대부분은 저에게서 공부를 하다가 말다가 해서 그 능력의 정도를 잘 파악하고 있는 터였답니다. 이 분들이 작곡(?)했다는 곡 들이 과연 가관이었죠. 어쩌다가 선율이 부분적으로 괜찮은 것이 드물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화음 가는 길을 모르니 이를 어쩝니까? 난감했었지요. 생각다 못해 당시 통일 성가집 기획의 책임자였던 차인현 신부께 건의하여 작품 제출자 모두에게서 각서를 받아냈답 니다. 각서의 내용은 작품의 완성도(국제 규격의 화성 및 선율 등 제반 음악적 조건)를 고려하여 필요하면 수정과 부분 개작 등을 위원회에 일임하며 이에 동의 하지않는 분은 작품을 모두 찾아 가시라는거 였지요. 이 성가집의 작곡, 편곡, 개작 및 악보 교정 등 모든 음악적 제반 문제는 본인의 책임하에 진행 되었었습니다.
’알렐루야’, ’아멘’ 등 전례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노래들이 특히 많이 모자랐답니다. 생각 끝에 몇 가지 제안을 해본 것들중 하나가 바로 366 장입니다. 귀하의 말씀대로 그레고리오 성가의 냄세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마침꼴들(Cadences)은 19~20 세기의 형태를 취했지요. 작곡자 입장에서 하나 묻고 싶은데요. 왜,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나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이 두 절의 중간에 숨 쉻 필요가 있는지요? 본인의 의사 와는 전연 관계가 없습니다. 더 멋을 부려보려구요? 할 말이 없군요. 명쾌한 답을 드리고 싶은데요, 죄송합니다. 자주 더 깊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최병철
4선보가 5선보로 발전 하더니 이제 6선보가 나올 때도 되었군요, 히, 히,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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