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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음악 산책6: 부활을 선포하는 노래 부활찬송,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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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2 조회수5,181 추천수1

[쉽게 듣는 교회 음악 산책] (6) 부활을 선포하는 노래 “Exsultet, Alleluia”


마음의 어둠 흩어버리는 ‘그리스도의 빛’

 

 

하느님과 본질이 같으셨지만 당신 자신을 비우시고 사람이 되시어,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신(필립 2,6~8) 그리스도! 생명의 빛으로서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요한 1,4~5) 그리스도!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시작이요, 마침이요,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시대도, 세기도 주님의 것이며 영광과 통치권을 영원히 무궁히 차지하신다. 거룩하신 그리스도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오상의 상처로 우리를 보호하신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초에 생명의 불이 붙여진다. 영광스러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은 우리 마음과 정신의 어두움을 흩어버리신다. 그리스도의 빛은 온 세상에 비추어지며, 그분이 우리의 빛이심이 장엄하게 선포된다 : “그리스도 우리의 빛!”(Lumen Christi)

 

그러면 모든 백성은 그 빛을 나의 빛으로 받아들이며 힘차게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Deo Gratias)

 

그 선포와 응답은 세 번이나 반복된다. 처음에는 낮은 음으로 시작하여 점차 높은 음으로 옮아가면서 극대화된다.

 

 

Exsultet

 

이어 생명의 빛으로 오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찬미하는 노래가 불려진다. “Exsultet iam angelica turba caelorum…”(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 무리…)로 시작하는 “부활찬송”은 라틴어 가사의 첫 단어를 따라 “엑술뗏”(Exsultet)이라고 하며, ‘가장 아름다운 노래’, ‘낭송(Cantillation)으로 선포되는 노래’, ‘구원사에 대한 찬미의 노래’이다. 이미 암브로시오 성인 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당시에는 여러 멜로디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부활찬송”은 말씀의 전례를 통해 들려지는 노래로 성경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 세상 창조부터 시작하여 이집트에서의 탈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

 

영원한 광채가 비치는 교회 안에서 ‘용약하고’, ‘환호하고’, ‘찬미하고’, ‘기뻐하라’는 초대는 성부와 성자에 대한 찬송으로 이어지며, 그분은 ‘참된 어린양’으로서 오늘 파스카 축일의 밤을 거룩하게 하신다.

 

‘이 밤은’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불러내신 밤이고, ‘이 밤은’ 광야에서 불기둥이 이스라엘을 비추던 밤이고, ‘이 밤은’ 죽으셨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밤이며, ‘이 밤은’ 전례를 거행하는 지금으로서 온 세상에서 세례를 통하여 많은 이가 거룩하게 되는 밤이다. 이러한 “부활찬송”은 부활의 신비를 알리는 가장 장엄한 찬미의 노래이다.

 

 

Alleluia

 

부활을 선포하는 또 하나의 노래는 부활 알렐루야(Alleluia)이다. 서간 낭독 후에 선창자가 알렐루야를 부르면 모든 신자가 이를 반복한다. 이어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라는 시편구절이 노래되고 또다시 모든 신자는 알렐루야로 응답한다.

 

이 알렐루야 멜로디는 오직 부활성야에만 불려지며, 그레고리오 성가의 여덟가지 선법(Modus) 중에서 제 8선법, 이른바 “완벽한”(perfectus) 성격의 구조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단순하면서도 심도있게 선포한다.

 

이렇게 “부활찬송”과 “부활 알렐루야”를 통해 부활의 신비가 가장 극적으로 우리에게 선포된다. [최호영 신부(가톨릭대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Tip

 

예수부활대축일 전례곡을 들어보길 원하면 바오로딸 · 성바오로미디어와 베네딕도미디어 등 교회미디어들이 발매한 음반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성바오로미디어는 작곡가 이대성씨의 음반 ‘성주간 부활 전례성가-Holy Week & Easter Triduum’ 증보판을 판매한다. 이 음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까지의 모든 전례성가를 담고 있다. 일반신자들이 정통 그레고리오 성가를 우리말로 녹음하는 등 그레고리오 성가와 다성음악을 편안히 접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

 

‘시편성가 Vol.3-부활시기 ‘(베네딕도미디어)는 손상오 신부가 작곡한 부활성야 매 독서 후 부르는 화답송부터 부활주간, 성령강림대축일까지의 시편 화답송을 실었다.

 

‘떼제의 노래2-부활’(성바오로 미디어)도 부활시기에 더욱 추천되는 음반이다. ‘Christus resurrexit-그리스도 부활하셨네’를 타이틀로, ‘Veni lumen cordium-오소서 마음의 빛이여’ ‘Surrexit Christus-주 예수 부활 하셨네’ ‘Alleluia 5-알렐루야 5’ 등 13곡을 담았다.

 

아울러 일반 교향곡으로는 오스트리아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G.말러의 제2번 교향곡 ‘부활’도 들어볼만하다. 5장으로 이루어진 말러의 ‘부활’은 연주시간이 애매해 보통 CD 2장 분량으로 주로 발매된다. 국내에서는 2003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연주된 실황 DVD 음반도 잘 알려져있다.

 

J.S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BMV249), O.라수스의 ‘Music for Eastersunday’, G.가브리엘리의 ‘Venetian Easter Mass’, E.W볼프의 부활절 칸타타, C.V.스탠포드의 ‘부활’, W.A모차르트의 ‘Regina Caeli’ 등도 잘 알려진 부활 관련 곡들이이며, F.리스트의 오라토리오 ‘크리스투스’ 중 ‘보라 형제 자매들아’ ‘부활’ 등도 부활시기에 더욱 귀기울여지는 명곡이다. [가톨릭신문, 2008년 3월 23일,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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