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음악 산책19: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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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8-11-10 | 조회수2,031 | 추천수2 | |
[쉽게 듣는 교회 음악 산책] (19)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Magnificat anima mea Dominum)’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Magnificat anima mea Dominum)는 아기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가 사촌이자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가 될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그녀로부터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39~45)이라는 인사를 받은 후 부른 노래로서, 노래의 첫 단어를 따라 ‘마니피캇’(Magnificat)이라고 한다.
‘마리아의 노래’라고도 하는 이 노래는 원래 ‘Canticum Beatae Mariae Virginae’(루카 1,46~55)라고 하며, 즈카르야의 노래(루카 1,67~79), 시메온의 노래(루카 2,29~32)와 함께 복음찬가(Cantica de evangelio)를 구성한다.
총 10절로 되어 있는 노래는 한나의 찬가(1사무 2,1~10)와 아주 유사하며, 하느님의 위대함, 거룩함, 권능, 올바름 그리고 자비하심을 선포한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신앙과 희망에 흠뻑 젖어 있는 ‘마니피캇’은 가난하고 비천한 이들을 돌보시는 주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형언할 수 없는 무조건적 사랑을 찬양하는 노래로서, 교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찬가다.
마니피캇은 시간전례(Liturgia horarum) 안에서 자신의 전례적 위치를 차지하는데, 원래는 비잔틴 교회와 마찬가지로 아침기도에 노래되다가 성 베네딕토 규칙서(제17장 복음찬가 ‘cantico de evangelio’에 대한 언급)의 영향으로 저녁기도로 옮겨지게 되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8가지 시편창법에 따라 각 절을 매번 도입부(Initium)부터 장엄형식으로 노래하며 마지막에는 2절의 영광송을 덧붙인다. 또한 이 찬가의 앞뒤에는 고유한 후렴(Antiphon)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교창형식으로 노래한다.
다성음악 시기에 있어서 마니피캇은 미사의 고유부분(Ordinarium)과 사은찬미가(Te Deum)와 더불어 교회음악의 중요한 장르가 되었다. 14세기 후반에 작곡가 미상의 다성형식의 작품의 부분만이 남아 있으며, 현재까지 전해지는 자료로서는 15세기 초반의 작품(죤던스터블, 기욤 뒤파이, 뱅슈아)부터 시작하며 1600년대까지 거의 모든 작곡가는 빠짐없이 Magnificat 을 작곡하였다.
그중에는 한 작곡가가 여러 작품을 남기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팔레스트리나(G. P. da Palest rina)는 35곡을, 라쏘(O. de Lasso)는 100곡을 그리고 센플(L. Senfl)은 8곡을 작곡하였다. 일반적으로 짝수절은 단성 혹은 기악 악기와의 교창을 위하여 작곡되었으며, 다성 부분은 포부르동(Fauxbour don), 정선율(Cantus firmus), 혹은 모테트(Motet)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1600년대 이후에는 다성음악 형식, 단성음악 형식 혹은 여러 합창단을 위한 형식(H. Schuetz, C. Monteverdi) 등으로 작곡되다가 비발디(Vivaldi)와 바흐(J. S. Bach) 시대에는 그레고리오 선율과 관계없이 기악과 합창을 위한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19세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저하게 마니피캇에 대한 작곡이 줄어들었으며 또한 일정한 작곡 형식도 없이 개별적으로 작곡되고 있다(W. A. Mozart, G. Donizetti, L. Cherubini, F. Mende lsshon, K. Penderecki, F. Peeters, A. Paert).
요한 세바스챤 바흐의 마니피캇은 두 가지 본이 있다. 첫 번째는 1723년 성탄 저녁기도를 위한 E-flat 장조의 곡(BWV 243a)이고, 두 번째는 약 10년 후 모든 시기에 부를 수 있도록 첫 번째 곡을 수정하여 만든 D 장조의 곡(BWV 243)이다.
라틴어 가사의 세 번째 절을 두 부분으로 구별(Quia respexit/Omnes genera tiones)하고 영광송을 한 절로 덧붙임으로써 총 12곡으로 구성된 이 곡은 많은 특징을 갖는다.
우선 레치타티보(Recitativo)나 다 카포(Da capo) 형식이 없으며, 처음의 주제선율이 마지막 합창에서 반복되고 있고, 전체적으로 5부 합창과 독창(2명의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그리고 비교적 규모가 큰 기악 편성(트럼펫 3, 플루트 2, 오보에 2, 현악기, 콘티누오, 팀파니)을 갖는다. [최호영 신부(가톨릭대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TIP
마니피캇은 가톨릭교회에서 뿐 아니라 프로테스탄트교회, 영국국교회, 루터파교회에서도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특히 성탄 시즌에 더욱 활발히 연주돼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성탄곡으로 알려질 정도다.
수많은 작곡가들과 음악가들이 마니피캇을 만들고 연주했지만, 그중 바흐의 BWV 243 마니피캇은 바로크 혹은 교회 관련 음악 단체 등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곡으로 꼽힌다.
바흐의 마니피캇은 그의 b단조 미사와 함께 라틴어 가사를 사용한 몇 안되는 곡 중 하나다. 바흐는 라히프치히에 머물던 1723년 마니피캇을 작곡하고 같은 해 성탄대축일 저녁미사에서 초연했다. 전체 12곡으로 이뤄진 이 작품에서는 합창과 독창이 번갈아 나오며 아름다움을 더한다. 바흐의 마니피캇을 감상할 수 있는 음반으로는 세계적인 지휘자 존 엘리어트 가드너가 지휘하고 몬테베르디 콰이어와 잉글리쉬 바로크 솔리스트 연주를 담은 것(Philips)이 잘 알려져 있다.
한국교회 복음성가 정착과 보급에 힘쓰고 있는 ‘임의 노래 연구회’도 4집 음반 ‘마리아 당신과 함께’에 마니피캇을 담아 출반한 바 있다. 또 마니피캇은 떼제 음악으로도 익숙하다. 성바오로 미디어는 최근 발매한 음반 ‘떼제’에서 마니피캇과 주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등 일반 신자들의 귀에 익숙한 곡을 기악연주로 담아 냈다. [가톨릭신문, 2008년 11월 9일, 주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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