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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상식: 전례음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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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8 조회수2,644 추천수1

[전례 상식] 전례음악 (3)

 

 

3. 연송(連誦 : litaniae)과 간구

 

이것은 환호와 비슷하나 사제와 회중 또는 성가대와 회중이 선창과 반복을 한다. 또는 간구 다음에 일정한 후렴으로 응답하기도 한다.

 

자비를 구함

 

사제가 입당하여 회중에게 인사하고 난 다음 공동체적인 참회식이 거행된다. 이 참회식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성령의 도움을 받아 큰소리로 하느님의 용서를 청한다. 죄를 고백한 후에 하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는 주 그리스도께 대한 환호이며 그분의 자비를 간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두 번씩 하게 되는데, “언어나 음악적 요청에 따라 몇 마디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미사경본의 총지침, 30항).

 

신자들의 기도

 

신자들의 기도(보편지향 기도)는 공동체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사랑의 요구를 하느님께 대한 간구로 변형한 것이다. 이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 공동체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하느님께 도움과 구원을 청하는 것이다. 기도를 성가로 할 필요는 없지만 각 기도 끝에 회중이 하게 되는 응답의 지향은 성가로 하는 것이 좋다. 매번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날의 말씀에서 따온 환호의 간구를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에 따라 다양한 작곡이 가능할 것이다. 노래로 하는 간구는 회중의 마음을 모으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천주의 어린양

 

이 노래는 축성된 빵을 쪼개는 동안 부르기 위한 것으로 동방에서 생겨났다. “미사경본의 총지침”은 이 노래를 부르는 방식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빵을 쪼개어 성작에 담긴 성혈에 섞는 예절이 진행되는 동안 성가대나 독송자가 ‘천주의 어린양’을 노래하면 백성이 응답한다. 이것은 큰소리로 외울 수도 있고, 빵을 쪼개는 예절이 계속되는 동안 몇 번이고 반복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로 끝맺는다”(56e항).

 

일반적으로 빵을 쪼개는 예절은 길지 않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길게 작곡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성가대와 일반회중이 교대로 할 수 있도록 간단한 선율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4. 시편과 회중의 낭송

 

여기서 우리가 다루어야 할 것은 응송과 신경, 주의 기도 그리고 집전자와 주고받는 응답이다.

 

응송(응답 시편)

 

응송은 보통 소수의 성가대원이나 독송자가 노래하고 온 백성은 시편의 각 단락이 끝날 때마다 후렴으로 응답하는 형식을 취한다. ‘응송’이라는 이름은 말씀의 전례 안에서 이 노래가 갖는 전례적인 기능을 잘 가리켜준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물으시면 우리는 시편으로 노래하면서 응답하는 것이다.

 

“응답 시편은 말씀의 전례를 완결하는 부분이다. 이 시편은 통상적으로 독서집에서 취한다. 왜냐하면 그 시편의 구절은 그것과 관련이 있는 독서와 직접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편의 선택은 독서에 달려있는 것이다.(미사경본의 총지침, 36항).

 

그러므로 독서 끝에 하는 이 응답의 시편은 말씀의 전례의 한 부분이다. 이 응송의 특별한 목적은 회중이 방금 들은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계시된 말씀’을 시적으로 다시 취하여 노래하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독서집의 시편들은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한 것들이다. 그 시편들은 말씀을 이해하게 하는 열쇠이다. 회중은 이 시편을 노래하면서 말씀에 통화된다. 응송의 짧은 후렴은 구약 또는 신약의 독서를 이해하도록 빛을 던져준다.

 

응송은 노래하는 대신에 크지만 매우 평온하게 낭송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설명해주고 영적인 반향이 마음 안에 일어나게 해야 한다. “독서 다음의 시편은 노래하지 않으면 큰소리로 낭송해야 한다. 그러나 알렐루야와 복음 전 노래는 노래하지 않으면 생략할 수 있다”(미사경본의 총지침, 39항).

 

전례를 잘 이해하는 공동체에 대해서는 독송자가 시편 전체를 노래하고 회중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으면서 침묵 중에 그 내용을 묵상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회중이 후렴을 응답하는 형식이 더 바람직하다.

 

신경

 

“미사 중에 하는 신경, 즉 신앙고백은 독서와 강론에서 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동의의 응답을 회중 안에 불러일으키고, 성찬의 전례를 거행하기 전에 신앙의 개조에 귀의시키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신경은 주일과 대축일에 바치며, 특별히 성대하게 전례를 거행할 때에도 바칠 수 있다. 낭송할 때에는 사제와 백성이 교대로 하고 노래할 경우에는 보통 모든 이들이 함께하거나 교대로 한다”(미사경본의 총지침, 43-44항).

 

신경은 공동체의 신앙을 확인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 고유한 문학양식을 지닌다. 그러므로 신경은 찬가의 성격을 지니면서도 신조를 분명하게 선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점은 노래하거나 낭송하거나 똑같이 적용되어야 할 원칙이다. 물론 신경은 꼭 노래로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래로 해야 한다면 단 몇 사람만이 노래해서 그 내용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의 기도

 

영성체는 집전자가 주의 기도를 바치자고 권고하는 말씀으로 시작된다. 주의 기도로써 일용할 양식을 청하며 신자들에게 성체를 암시해준다. 주의 기도를 바침으로써 죄의 용서를 청하고, 그렇게 해서 실제로 거룩한 것을 거룩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게 하는 것이다(미사경본의 총지침, 56a 참조).

 

사제의 권고, 주의 기도와 부속기도 그리고 그 뒤에 따르는 환호를 모두 성가대가 노래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권고와 부속기도는 사제가 노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부속기도를 노래할 수 없다면 권고만이라도 노래하는 것이 좋다. 또 주의 기도는 온 회중의 기도인 만큼 단순한 가락으로 모두가 쉽게 노래할 수 있도록 작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전자와 회중의 대화

 

성체성사의 거행인 미사는 여러 번 집전자와 회중이 대화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제와 회중이 나누는 인사가 그것이다. 미사를 시작할 때, 복음을 선포할 때, 감사송을 시작할 때, 그리고 강복을 청할 때에 집전자인 사제와 회중이 나누는 대화도 노래의 형식을 취한다.

 

 

5. 집전자와 보조자의 노래들

 

사제는 직무로서 받은 사제직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전례헌장, 7항; 사제직무교령, 5항 참조) 집회를 주재한다. 그러므로 미사를 거행할 때 집전 사제는 그에게 유보된 몇 부분(본기도, 봉헌기도, 영성체 후 기도, 성찬기도, 주의 기도 후에 바치는 부속기도, 몇 차례의 인사와 마지막 강복 등)을 혼자 노래한다.

 

본기도

 

집전자의 세 기도(본기도, 봉헌기도, 영성체 후 기도)도 노래로 미사를 거행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Musicam sacram, 29항 참조). 그러나 이 기도문들을 노래로 할 때에는 형식의 장엄성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분명하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나친 운율의 기교는 피해야 한다.

 

감사송

 

특별히 장엄하게 거행하는 미사에서는 감사송을 노래로 한다. 그렇게 해서 ‘거룩하시다’와 함께 회중을 미사의 중심으로 이끄는 데에 음악적으로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감사송의 운율이 ‘거룩하시다’의 그것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때에는 전례의 일체감을 깨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성찬기도

 

통상적으로 성찬기도는 노래로 하지 않고 낭송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끔 집전자는 성찬기도를 마감하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는 마침 영광송은 노래로 하는 것이 좋다. 이 영광송에 온 회중 역시 장엄하게 성찬의 신비에 대한 신앙을 표현하거나 확인하는 “아멘”으로 응답한다. 여러 명의 사제가 공동집전을 하는 경우라면 더 더욱 마침 영광송은 노래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의 기도 다음의 부속기도

 

주의 기도를 인도하는 권고의 말씀과 주의 기도 자체, 부속기도, 그 뒤에 이어지는 백성의 환호는 음악적으로 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따라서 사제는 이 부속기도도 주의 기도 등과 같은 운율로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

 

사제의 인사와 강복, 파견

 

예배와 구원이라는 두 차원이 실행되는 전례 거행 안에서 거기에 참여하는 온 회중이 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더욱 생생하게 인식하게 하는 환호와 대화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이 짧은 부분 역시 매우 단순한 운율로 노래할 수 있다.

 

말씀의 전례의 독서들

 

‘노래 미사의 순서’(경신성, Ordo cantus Missae, 1972. 6. 24) 는 “첫째 독서를 구약성서에서 취할 때에는 독서와 예언의 음색에 따라 노래하고, 신약성서에서 취하는 둘째 독서는 서간의 음색에 따라 노래한다. 노래되는 복음은 ‘주님의 말씀입니다’라는 말로 끝맺는다.”고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나 성서의 말씀을 노래하는 것은 결코 의무가 아니다. 선포되는 말씀을 잘 이해하고 회중 안에 심화시키는 데에 장애가 된다면 잘 낭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 김종수 요한 - 주교회의 사무차장, 본지 주간, 신부.

 

[경향잡지, 1995년 11월호, 김종수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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