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성가 91번: 구세주 빨리 오사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아래743 류대희 님의 글을읽고 | |||
작성자주호식
![]() ![]() |
작성일2010-04-03 | 조회수3,889 | 추천수0 | |
[계절의 성가] 가톨릭 성가 91번 "구세주 빨리 오사"
이런 때 기억이 남는 성가, 그 성가를 빼면 도무지 대림절이 오지 않은 것처럼 느끼는 계절의 성가가 있었습니다. 가톨릭성가 91번으로 지금도 성가책에 실려 있는 "구세주 빨리 오사"라는 성가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다니던 성당의 성가대 테너 파트가 목을 쭉 빼고 후렴인 "구세주 빨리 오사" 부분을 노래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또 제가 신학교 부설 중학교, 고등학교(소신학교)의 고2 시절에 학생 선창 그룹을 끌고 중창을 연습한답시고 그 테너 부분을 똑같이 목을 쭉 빼고 몇 번씩 노래하던 기억도 납니다. 그 때 연습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오니까 교실의 학생들이 키득거리며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성당에서 연습했는데 그 한층 아래 교실까지 적나라하게 다 들렸던 것입니다. 지금 저는 선생이 되어서 신학생들이 옛날의 저처럼 성가연습 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이 성가는 성가책이 정식으로 인쇄되기 전에 있었던 철필 프린트 성가집에 이미 수록되어 있었기에 한국교회의 전통적 성가에 속합니다. 또 그 작곡자 이름(Cabrisseau)이 말해주듯이 프랑스 계통의 성가입니다. 그래서 리듬도 3박자 계통인 8분의 6박자입니다. 그 덕분에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듯이 노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끔씩 아주 느리게 불러서 느린 여섯 박자의 곡이 되는 때가 있다는 것인데, 그러면 무척 지루해집니다. 그럴 때는 8분 음표를 세 개씩 묶어 한 박자로 취급하면 결국 가벼운 두 박자의 노래가 됩니다. 3절 끝에 나오는 "구세주 언제 오나, 언제나 오시나." 가사까지 부르면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은총의 대림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08년 12월호, 백남용 신부(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