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성가 199번: 예수 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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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0-04-03 | 조회수2,810 | 추천수0 | |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199번 "예수 마음"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요한 19,33-34).” 우리를 사랑하시어 갖은 고초와 수모를 당하신 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 두 손과 두 발에 못이 박힌 것도 부족하여 결국 옆구리마저 창으로 찔리셨습니다. 그리고 찔린 그 곳에서는 피와 물이 흘러나왔습니다. “목마르다(요한 19,28).”라고 외치시다 겨우 신 포도주를 드신 그분께서는 당신이 간직하신 마지막 물방울마저 다시금 옆구리를 통해 흘리십니다. 그리고 두 손과 두 발, 가시관이 박힌 머리에서 흘린 피도 부족하여 끝내 당신의 마지막 핏방울까지 흘리십니다.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요한 19,36)’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요한 19,37).”라는 말씀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의 옆구리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하여 마지막 피와 물까지도 내어 쏟으신 그분의 성심(聖心)을 바라봅니다.
2천 년 전 로마 군사들이 창으로 그분을 찔렀듯, 우리들도 여러 가지 창으로 여전히 그분의 성심을 찌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들이 찌른 이를 바라본 것처럼, 우리들도 우리가 찌른 주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옆구리에서 흘린 마지막 피와 물로 당신의 전부를 내어주신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모두 내어주십니다.
예수님의 성심은 언제나 우리들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예수님의 성심은 말씀(Verbum)으로서 성부 하느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건져 내실 때 그분의 성심도 함께 홍해 바다를 건너셨습니다.
당신을 잉태하신 어머니 마리아께서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루카 1,42-43)”라는 인사말을 들었을 때, 당신께서는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노래하셨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루카 1,46-47)…”
당신은 성전에서 봉헌된 당신을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메온과도 함께 노래하셨습니다. “주님, …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 2,29-32).”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요한 11,32).” 하고 말하며 우는 마리아와 많은 유다인들을 보시며,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시어, 결국 눈물을 흘리신 것도 바로 주님의 성심이십니다.
예수님의 성심은 당신이 잡히시기 전,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9-11).”라고 성부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극도의 고통 중에도,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6-27)”라고 말씀하신 것, 바로 예수님의 성심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성심 성월이 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예수 마음, 겸손하신 자여, 내 마음을 내 마음을 열절케 하사, 네 성심과 네 성심과 같게 하소서!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09년 6월호, 최호영 신부(가톨릭대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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