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성가 99번: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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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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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4-03 | 조회수3,377 | 추천수0 | |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99번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제가 초등학생 때 주일학교에서 초등부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곡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입니다. 성가대를 지도하던 선생님께서 이 곡을 부를 때에는 ‘거룩한 바암~~’하고 불러야 된다고 하시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기만 합니다. 이 부분은 ‘바암~~’할 것이 아니라 ‘바~~암’하고 불러야 되는 것이라는 것을 음악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이 곡을 작곡한 이는 프란츠 그루버(Franz Xaver Gruber, 1787-1863)이고, 원제목은 독일어로 그냥 ‘고요한 밤(Stille Nacht)’입니다만 우리말로는 ‘거룩한 밤’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그루버는 본래 오스트리아 사람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음악선생님이면서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도시인 잘츠부르크 인근에 있던 성 니콜라오 성당의 오르가니스트이기도 하였습니다. 1816년 어느 날 이 성당에서 사목을 하시던 요셉 모어(Josef Mohr) 신부님께서 6연으로 이루어진 자작시를 들고 와서 - 이 때문에 본래 이 노래는 6절까지 있습니다. - 그루버에게 이 곡에 선율을 붙이면 어떨까하며 제안을 합니다. 처음에는 기타 반주에 선율만 노래하는 형태로 작곡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곡은 1818년 성탄 전야미사 때 성 니콜라오 성당에서 세계 최초로 불립니다. 요셉 모어 신부님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모어 신부님과 그루버가 노래를 하고, 마지막 두 줄은 합창단이 다 같이 부르는 형태로 연주했다고 합니다. 후에 그루버는 이 곡을 오르간 반주와 오케스트라 반주의 합창곡으로도 만들었는데, 그는 이 곡 외에도 다른 많은 캐럴을 작곡한 작곡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그의 캐럴들은 오늘날 오스트리아의 많은 성당에서 불린다고 합니다.
작은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며, 조용한 마음으로 그분께 올 한 해를 봉헌하면 좋겠습니다.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0년 1월호, 이상철 신부(가톨릭대학 교회음악대학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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