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가톨릭 성가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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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7 조회수5,235 추천수0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


 

2013년 계사년(癸巳年)의 날이 밝았습니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며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는 2013년 첫날에도 어김없이 그 마음을 모았을 것입니다.

창조는 무(無)에서 유(有), 즉 없음에서 있음으로의 ‘채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첫째 날에 “빛이 생겨라.” 하시며 어둠을 빛으로 이끄셨고, 빛의 세상을 시작하셨습니다. 둘째 날에는 땅과 바다를, 셋째 날에는 땅에 온갖 풍성한 싹을 돋게 하시고, 넷째 날에는 낮과 밤을 갈라 표징과 절기, 날과 해, 달과 별을 지으셨습니다. 다섯째 날에 물에는 생명을, 하늘에는 새들을 창조하시고, 온갖 생물들에게 “번식하고 번성하여라.” 하고 축복하시면서 생명을 주셨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집짐승과 들짐승, 기어 다니는 모든 것들에 종류대로 생명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고 “보시니 참 좋았다.” 하시며 그 아름다운 새 하늘 새 땅을 우리 인간에게 맡기셨습니다. 전능하신 주님의 창조는 세상으로 향한 그분의 아름다운 채움이며 사랑의 나눔이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3년 새해 첫 성가를 ‘주 하느님 크시도다’로 정해보았습니다. 이 성가의 원곡은 스웨덴어로 제목이 “O, Store Gud”(오, 위대한 하느님)이며, 1885년 칼 보버그(C.G, Boberg, 1859~1940)가 스웨덴의 서남해안을 여행하던 중 종교적인 영감을 받아 지은 시를 가사로 옮겼습니다. 여행 중 갑자기 몰려온 천둥번개와 비바람 이후 다시 눈부신 햇살과 숲속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은 그는 즉시 그 자리에 무릎 꿇어 전능하신 하느님께 겸허한 기도를 드렸고, 나중에 그 기억을 되살려 9편의 시를 썼다고 합니다. 이 시는 스웨덴의 오랜 민요 선율이 붙어 노래로 불렸고, 훗날 그 가사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세계화되었습니다. 하이네(Stuart K. Heine)에 의해 1949년 영어로 번역된 이 성가는 현재 그의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4박자에 내림 나장조인 이 성가는, 한없이 길어지고 싶은 성격을 갖고 있어서 점4분음표(♩.)의 길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후렴구의 ‘크시도다’와 ‘주하느님’에서 늘임표를 이용하여 전능하신 주님의 창조 업적을 강조하였듯이 그 의미를 살려 표현해야 합니다. 8분음표(♪)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6/8박자 느낌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고, 후렴구 중간부분의 ‘찬양하리(♪♪♪♪)니’를 붓점(♪. ♪♪) 처리하여 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박자와 올바른 리듬으로 노래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며 우리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을 친숙한 대화로 설명하듯이 표현한 이 성가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의 고백과 믿음을 봉헌하며 찬미합시다.

[길잡이, 2013년 1월호, 김우선 마리 휠리아 수녀(노틀담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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