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성가 128번: 형제여 기뻐하라 알렐루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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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3-30 | 조회수4,147 | 추천수0 | |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128번 “형제여 기뻐하라 알렐루야”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아야 하고 둘을 주면 둘을 받아야 하는 우리 인간의 셈과는 달리, 하나를 받으면 열을 주시고 아무것도 받지 않아도 똑같이 열을 주시는 분. 그분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자비와 사랑을 가르치고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토록 사랑하셨던 인간에게 배신을 당하시고 수난의 길, 그 고통의 긴 터널을 그렇게 외로이 걸으시며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시기까지 오직 저희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용서를 청하셨습니다. 죽음으로 생명을 나누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분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을 잃은 제자들의 슬픔 앞에, 스승을 외면했던 죄책감에 쌓인 제자들의 눈물 앞에 홀연히 다시 모습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전례이며 가장 중요한 부활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이며 새 계약의 징표입니다. 그러한 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하여 돌아가셨다가 다시 부활하셨으니 어찌 환호하며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형제들이여~ 기뻐하라!! 알렐루야...” 가톨릭 성가에서 부활 파트 첫 곡은 이렇게 기쁨의 외침으로 시작합니다. “형제여 기뻐하라, 알렐루야!!!” 이 곡은 게오르크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1685-1759)이 작곡한 것입니다. 귀족들의 요구에 따라 오페라가 성행하는 시대에 살았던 헨델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오라토리오, 가곡, 기악곡 등을 작곡하며 대중과 함께 호흡을 하였고, 그의 작품은 음악을 민주화했다는 호평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섬세하고 모든 이들의 마음을 두루 살피는 음악가이기에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형제여 기뻐하라 알렐루야”는 이렇게 탄생된 많은 곡 중 ‘83번 주 찬미하라’, ‘484번 기쁘다 구주 오셨네’와 함께 가톨릭 성가책에 남겨진 3곡 중 한 곡입니다. 이 3개의 곡은 씩씩하고 힘찬 곡이나 특별히 ‘128번 형제여 기뻐하라 알렐루야’는 힘차고 분명하게 부르라는 나타냄말 ‘Risoluto(리솔루토)’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힘 있게 그리고 분명하게 온 세상에 알리라는 의미로 넣었을 것입니다. 이 곡은 4분음표만으로 곡을 구성하여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음 하나 하나를 또박또박 소리 내며 예수 부활의 기쁨을 환호합니다. 그리고 이 곡은 못갖춘마디 곡으로 약박에서 시작하여 싱커페이션(syncopation), 즉 당겨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다음 음을 강조하는 듯 보조하여 선율을 점점 고조시키며 더욱 힘차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 ‘차례가기’와 ‘뛰어가기’ 진행을 적절히 사용하여 순차적으로 층계를 오르듯 한 음씩 가다가 4도, 5도 간격으로 음이 껑충 뛰는 표현을 통해 단순하고 밋밋하여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음악의 흐름을 역동적으로 바꾸었습니다. 부활은 정지된 모든 것에서 다시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숨 쉬는 것입니다. 힘차고 분명하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부활의 그 기쁨을, 생명의 나눔을 온 세상에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길잡이, 2013년 4월호, 김우선 마리 휠리아 수녀 (노틀담 수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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