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음악1: 미사 (1) 낭송부분(그리스도 우리의 빛, 부활찬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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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4-15 | 조회수3,965 | 추천수0 | |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미사 (1) 낭송부분 : 그리스도 우리의 빛(Lumen Christi), 부활찬송(Exsultet) 교회음악 통해 전례가치 성대하게 드러나 ‘전례헌장’은 ‘모든 전례 의식이 가장 우월적인 거룩한 행위’라고 밝힌다. 이러한 전례의 숭고한 가치는 특히 교회음악(Musica Sacra)을 통해 더욱 성대하게 드러나기에, 교회는 ‘노래로써’(Cantata) ‘성대하게’(Solemnis) 전례를 거행함으로써 하느님 말씀의 구원 신비를 장엄하게 선포한다. 따라서 ‘전례’ 뿐만 아니라 해당 ‘교회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하느님 말씀이 선사하는 풍성한 은총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톨릭신문은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부교수) 집필로 전례력에 따른 교회 음악을 설명하는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기획을 새롭게 마련한다. 앞으로 이 난에서는 전례력에 따른 ‘전례’의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이를 음악적으로 표현한 ‘교회음악’을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미사(Missa)는 가톨릭 전례의 정점으로서, “우리 구세주께서 팔리시던 그 밤에 최후 만찬에서 당신 몸과 피의 성찬의 희생 제사”(전례헌장 47항)로 제정되었다. 미사는 ‘고유부분’(Proprium), ‘통상부분’(Ordinarium) 그리고 ‘낭송 및 환호부분’으로 구성된다. ‘고유부분’이란 전례력에 따라 고유한 전례문으로 변화하는 부분이다 : 입당송, 화답송, 복음환호송(알렐루야/연송), 부속가, 봉헌송, 영성체송. ‘통상부분’이란 전례력과 관계없이 통상적으로 똑같은 전례문을 사용한다 : 자비송, 대영광송, 신경, 거룩하시도다, 하느님의 어린양,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낭송 및 환호부분’은 그 외의 부분들, 즉 성호경, 본기도, 독서 및 복음, 보편지향기도, 봉헌기도, 감사송, 성찬기도, 주님의 기도, 영성체 후 기도 및 강복 등을 의미한다. 교회는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 특히 주일과 축일미사에서는 되도록 노래로 하는 미사(Missa in cantu)가 선호되어야 한다”(성음악 지침 44항)고 가르친다. 특히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써 파스카 신비를 극적으로 재현하는 성삼일(Sacrum Triduum Paschale)의 전례 안에서 장엄한 노래로 거행되는 각 예절들은 가톨릭 신앙의 본질을 품위있게 드러낸다. 특히 ‘낭송부분’의 일부인 ‘빛의 예식’을 대표하는 두 노래, 즉 “그리스도 우리의 빛”과 “부활찬송”을 대표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 그리스도 우리의 빛!(Lumen Christi)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시어,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신(필립 2,6-8)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빛으로서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었지만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요한 1,4-5) 말씀(Verbum)!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시작이요 마침이요,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시대도 세기도 주님의 것이오니, 영광과 권능을 영원토록 차지하신다. 거룩하신 그리스도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오상의 상처로 우리를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신다(빛의 예식).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초에 생명의 불이 붙여진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은 우리 마음과 정신의 어두움을 흩어버리신다. 그리스도의 빛은 온 세상에 비추어지며, 그분이 우리의 빛이심이 장엄하게 선포된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Lumen Christi) 그러면 모든 백성은 그 빛을 나의 빛으로 받아들이며 힘차게 응답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Deo Gratias) 그 선포와 응답은 세 번이나 반복된다. 처음에는 낮은 음으로 시작하여 점차 높은 음으로 옮아가면서 극대화된다. ■ 부활찬송(Exsultet) 생명의 빛으로 오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찬미하는 노래가 불려진다. “Exsultet iam angelica turba caelorum…”(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 무리…)로 시작하는 “부활찬송”은 라틴어 가사의 첫 단어를 따라 “엑술뗏”(Exsultet)이라고 하며, ‘가장 아름다운 노래’, ‘낭송(Cantillation)으로 선포되는 노래’, ‘구원사에 대한 찬미의 노래’이다. 이미 암브로시오 성인 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당시에는 여러 멜로디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 부활찬송 악보. “부활찬송”은 말씀의 전례에서 듣게 될 성경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세상 창조부터 시작하여 이집트에서의 탈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영원한 광채가 비치는 교회 안에서 ‘용약하고’, ‘환호하고’, ‘찬미하고’, ‘기뻐하라’는 초대는 성부와 성자에 대한 찬송으로 이어지며, 그분은 ‘참된 어린양’으로서 오늘 파스카 축일의 밤을 거룩하게 하신다. ‘이 밤은’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불러내신 밤이고, ‘이 밤은’ 광야에서 불기둥이 이스라엘을 비추던 밤이고, ‘이 밤은’ 죽으셨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밤이며, ‘이 밤은’ 전례를 거행하는 지금으로서 온 세상에서 세례를 통하여 많은 이가 거룩하게 되는 밤이다. 이러한 “부활찬송”은 부활의 신비를 알리는 가장 장엄한 찬미의 노래이다. * 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음악과 부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3년 4월 14일,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부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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