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음악8: 미사 (3) 통상부분(Ordinarium) 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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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7-13 | 조회수3,695 | 추천수0 | |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8) 미사 (3) 통상부분(Ordinarium) ① 전례력 따라 내용 변화 않는 ‘통상부분’ 성탄이나 부활과 같은 대축일이 다가오면 각 본당 성가대는 분주하게 미사곡을 연습한다. 이때 ‘미사곡’이란 일반적으로 미사의 통상부분을 의미한다. 즉 전례력에 따라 그 내용이 변화하지 않는 부분으로서, 자비송(Kyrie), 대영광송(Gloria), 신경(Credo), 거룩하시도다(Sanctus),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그리고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Ite, missa est)를 의미한다.
그러나 교회음악역사에서 ‘미사곡’은 우선적으로 ‘고유부분’(입당송, 화답송, 알렐루야, 연송, 부속가, 봉헌송 그리고 영성체송)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약 800년경에 이미 고유부분이 거의 완성되었고, 생갈(Saint Gall)이나 라옹(Laon)을 중심으로 10세기 이후에 발전된 기보법에서도 음악적으로 최고의 완성도로써 표현되었다. 전례력에 따라 그 내용이 변화하는 ‘고유부분’은 일 년에 한두번 정도 사용되는 한계가 있는 반면, ‘통상부분’은 항상 불리는 장점이 있었다. 따라서 10세기 이후에는 점차로 ‘통상부분’에 대한 작곡이 활발하여졌다.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오 성가 ‘통상부분’은 10세기 이후에나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다성음악 ‘통상부분’도 14세기나 되어야 제대로 작곡되기 시작하여, 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곡들이 소개되었다. ■ 미사의 통상부분(Ordinarium) ‘자비송’(Kyrie)에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는 그리스어 “기리에 엘레이손”을 번역한 것으로, 맹인(마태 9,2720,30-31마르 10,47)이나 나병환자(루카 17,13), 귀신에게 시달리는 딸을 둔 가나안 부인(마태 15,22) 그리고 몽유병에 걸린 아들의 아버지(마태 17,14)가 예수님께 드린 청원이다. 또한 세리의 기도(루카 18,14)이기도 하다. 호칭기도(Litaniae)의 형태에서 생겨난 자비송은, 고대 로마나 그리스 사회에서 군중들이 신이나 황제, 개선 장군을 환영하는 환호이다. 또한 태양신을 섬기던 고대 동방인들은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향하여 절하면서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하고 외치기도 하였다. 따라서 미사에서 자비송은 참회와 탄식 뿐 아니라 환호와 기쁨의 의미도 함께 내포되어 있다. ‘대영광송’(Gloria)은 ‘천사의 찬미가’(Hymnus angelicus), ‘천사의 찬미’(Laus angelorum), ‘노래하는 천사의 찬미’(Laus angeli cum carmine)라고 하는데, 예수의 탄생 때 목자들이 천사의 노래를 들었다는 기사(루카 2,13-14)와 연관된다. 대영광송은, 환호와 찬미 그리고 기쁨과 영광을 드러내는 자비송의 보충과 발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자비송에 나타난 ‘주님’(Kyrios)에 대한 찬미와 환호가 대영광송에서는 성삼위의 각 위격으로 확장되어 하느님께 대한 찬양으로 발전한다. 이에 미사 경본 총지침 31항은 대영광송을 “교회가 성령 안에 모여 성부와 어린양에게 영광을 드리며 간구하는 가장 오랜 훌륭한 성시”라고 강조한다. ‘신경’(Credo)은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라는 그리스도교의 신앙 고백문으로서 삼위일체론적 공의회인 니체아 공의회(325년)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년)를 통해 분명해지고, 칼체돈(451년)에서 열린 그리스도론적 공의회 때 공식적으로 반포되었다. 신경은 “백성들이 성경 독서에서 선포되고 강론에서 설명된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도록 도와주고, 성찬례 거행을 시작하기 전에 위대한 신앙의 신비를 기억하고 고백하는 것”(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55항)으로, 특히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Et incarnatus est de Spiritu Sancto ex Maria Virgine, et homo factus est) 부분에서는 고개를 숙임으로써 그 내용의 의미에 존경을 표한다. 더욱이 “Et homo factus est”에서는 음악적으로 천천히 노래함으로써 중요성을 강조한다. ‘거룩하시도다’(Sanctus)는 공동체가 감사의 마음으로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환호송이다. 미사전례에서는 ‘감사송’과 ‘축성기원 전의 연결기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전반부는, 천사들이 옥좌에 않아계신 주님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라고 외치는 세람핌의 노래(이사 6,3)와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또 앞으로 오실 분!”이라는 네 생물의 노래(묵시 4,8)에 기원한다. 후반부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마태 21,9)라고 환호했던 모습을 상기시킨다. - 교황 프란치스코가 미사 중 거양성체하고 있는 모습. 평화 예식 후 사제가 큰 성체를 여럿으로 쪼개는데, “빵 나눔 예식의 의미는 하나인 생명의 빵,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때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한다. ‘하느님의 어린양’(Agnu Dei)은 기리에와 마찬가지로 ‘호칭기도’에 기원을 둔다. 평화 예식 후 사제가 큰 성체를 여럿으로 쪼개는데, “빵 나눔 예식의 의미는 하나인 생명의 빵,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는(1코린10,17) 사실을 드러내는 것”(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62항)으로, 이때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한다. 빵을 쪼개는 동작에 따른 노래이기 때문에 예식을 마칠 때까지 필요한 회수만큼 되풀이 할 수 있으나, 마지막 구절을 “평화를 주소서”로 마무리하여야 한다. 죽은 자를 위한 미사에서는 “그에게 안식을 주소서”로 끝내야 한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Ite, missa est)는 “파견되었으니 가십시오”라는 의미로서, “파견되었다”(missa est)라는 표현에서 ‘미사’(Missa)라는 용어가 확정되었다. * 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음악과 부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3년 7월 14일,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부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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