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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음악9: 미사 (3) 통상부분(Ordinarium)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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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3 조회수5,179 추천수0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9) 미사 (3) 통상부분(Ordinarium) ②

‘통상부분’의 통일된 작곡 14세기 첫 등장


■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Kyriale)

그레고리오 성가의 통상부분을 일반적으로 ‘Kyriale’라고 한다. ‘로마 미사곡집’을 의미하는 ‘그라두알레 로마눔’(Graduale Romanum)에는 18개의 미사곡(Kyrie, Gloria, Sanctus, Agnus Dei)과 6개의 신경(Credo), 그리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곡(Cantus ad libitum : 11곡의 Kyrie, 4곡의 Gloria, 3곡의 Sanctus, 2곡의 Agnus Dei)이 실려있다.

미사곡 1번(I)은 부활시기, 4번(IV)은 사도 축일, 9번(IX)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과 축일, 10번(X)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과 기념일, 11번(XI)은 연중 주일, 16번(XVI)은 연중 평일(Gloria 생략)에 사용하도록 지정되었다.

특히 18개의 미사곡 중에서 17번(XVII)은 대림시기와 사순시기 주일, 18번(XVIII)은 대림시기와 사순시기 평일을 위한 곡으로서 ‘대영광송’(Gloria)이 생략되었다. 또한 18번은 ‘죽은자를 위한 미사’에도 사용된다.

각 미사곡에 첨가된 부제(XVI 제외) 즉 ‘Lux et origo’(I), ‘De angelis’(VIII) 등은 미사곡 전체에 대한 제목이 아니라, ‘Kyrie’의 멜리스마(Melisma : 한 음절이 많은 음으로 노래되는 부분)에 덧붙여진 새로운 가사(트로푸스)의 앞 몇 단어일 뿐이다.


■ 기욤 드 마쇼 ‘노트르 담 미사’

음악사에 있어 미사의 통상부분이 한 작곡가에 의해 통일성있게 작곡된 작품은 아르스 노바(Ars nova)시대인 14세기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기욤 드 마쇼(Guillaume de Machaut, c.1300~1377)의 ‘노트르 담 미사’(Messe de nostre Dame)가 바로 그것이다.

그때까지는 미사 통상부분의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만 작곡되었고, 이런 다양한 부분들을 단지 모아놓은 미사곡(Missa Tournai, Missa Sorbonne, Missa Toulouse, Missa Barcelona)이 있었을 뿐이다.

- 기욤 드 마쇼의 ‘노트르 담 미사’ 중 ‘키리에’.


노트르 담 미사곡은 통상부분의 6곡이 마쇼라는 ‘한’ 작곡자에 의해 일괄적으로 작곡되었고, 또한 4성부(Triplum, Motetus, Tenor, Contratenor)로 된 첫 번째 곡이다. Kyrie, Gloria, Credo, Sanctus, Agnus Dei 그리고 Ite missa est의 6곡은 작곡유형에 따라 두 가지로 구별된다.

Kyrie, Sanctus, Agnus, Ite missa est 는 아이소리듬을 사용한 ‘모테트 형식’으로서 그레고리오 성가가 정선률(Cantus firmus)인 테너는 긴 음가로, 다른 성부는 테너를 보조하며 작은 음가로 구성되었다.

Gloria, Credo는 ‘콘둑뚜스형식’으로 각 성부가 음절적으로 동일한 리듬으로 진행된다.

약 1364년 쯤에 작곡된 이 곡은 ‘마리아 축일’을 위한 미사곡으로 이해된다. 특히 4개의 마리아 축일 즉 주의 봉헌축일(2월 2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 그리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9월 8일)을 위한 미사곡으로 사용될 수 있다.


■ 죠스캥 데프레의 ‘Missa Pange Lingua’(미사 빤제 린과)

죠스캥 데프레(Josquin Despres, 약 1440~1521)는 플랑드르 악파의 대표적인 음악가로서 죠스캥(Josquin)은 요세(Josse) 즉 요셉(Joseph)의 애칭이고 데프레(Despres)는 Desprez 혹은 Dupre 또 라틴어로는 프라텐시스(Pratensis)라고도 한다.

죠스캥 데프레의 ‘미사 빤제 린과’의 악보.


데프레는 ‘시대의 최고의 천재’, ‘음악의 거장’ 혹은 ‘음악에 있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혹은 미켈란젤로’라고 불리워질 정도로 자신의 음악적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가 죽은 몇 해 후 마르틴 루터는 데프레를 가리켜 “죠스캥은 음들의 주인이다. 음들은 그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져야만 한다. 그러나 다른 음악가들은 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준다.”라는 극찬을 남겼다.

그의 대표적인 미사곡인 ‘미사 빤제 린과’(Missa Pange Lingua)는 ‘그리스도 성체성혈 대축일’을 위한 찬미가인 그레고리오 성가 ‘Pange Lingua’의 멜로디를 변용(Paraphrase)하여 각 성부에서 모두 노래하는 모방(Imitation) 기법으로 작곡되었다. 즉 ‘Pange Linqua’ 라는 음악적 멜로디의 사용을 통하여 우선적으로 음악적으로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고, 나아가 각 성부가 주체적으로 발전됨으로써 이 음악적 공간을 자유롭게 완성시켜 나간다. 이에 이 곡을 ‘그레고리오 성가를 주제로 한 환타지’로 일컬으며, 그의 이러한 음악적 ‘모방기법’은 후기 르네상스의 음악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당시대의 다른 작곡가들은 음향적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위하여 5성부 혹은 6성부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였지만, 죠스캥은 4성부만으로도 충분하였다.

* 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음악과 부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3년 7월 28일,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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