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에 필요한 음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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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헌 | 작성일2013-08-20 | 조회수3,102 | 추천수0 | |
성가 이야기 - 2013. 9월호 월간 〈빛〉 게재 김종헌(발다살)|신부, 한티순교성지 관장, 대구가톨릭음악원 원장
그리고 두 번째 요소인 전례적인 판단에 대해서도 공부하였습니다. 전례에 사용할 음악은 단순히 작품의 완성도만을 따져서는 안 되고, 미사를 구성하는 여러 예식들의 기능을 잘 알고 그 봉사적 기능에 알맞은 음악이어야 합니다. 전례예식의 어떤 부분이 주된 것이고 부차적인 것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차적인 예식이, 부차적인 음악이 일차적인 예식과 음악을 볼품없이 만든다면 그것은 나쁜 전례이고 잘못된 성가의 사용입니다. 한국교회의 경우, 이 전례적인 판단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신자들에게 주는 폐해가 엄청납니다. 교회음악 봉사자들에게 전례, 특별히 미사전례에 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마지막 판단의 기준인 사목적 판단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사목적인 판단은 전례 때 사용하고자 하는 음악이 전례에 참석한 신자들의 신앙을 잘 표현하고 기도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특별한 공동체, 특별한 장소, 특별한 문화에 알맞은 음악인지를 판단해 보는 것입니다.〈Music in Catholic Worship〉 39항은 “예배에서 음악이 백성들로 하여금 지금 이 장소, 이 시점, 그리고 이 문화권 안에서 자신들의 신앙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는가?”라는 질문이 사목적 판단의 근거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① 일치의 봉사에 사용하는 음악 본당에는 여러 가지 음악형태의 미사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folk 미사 그리고 성가대가 노래하는 주일 교중미사가 있습니다. 이렇게 주일의 각 미사가 다른 형태의 음악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의 공동체, 즉 한 본당 가족들을 위하여 봉사한다는 것과 몇 가지의 성가는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의 성찬 환호송이 본당의 모든 미사에서 불려야 합니다. 환호송 음악의 일치는 본당이 바라는 공동체의 일치를 지속적으로 도와줍니다. 본당 공동체가 진정 하나 됨을 느끼기 위해서는 적어도 환호송만큼은 본당의 모든 미사에서 똑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례시기에 따라 이 환호송의 본문들은 변할 수 있지만 신자들은 어느 미사에 참여하든 환호송들을 부를 권리가 있습니다. 가장 거룩한 날인 성삼일과 예수 부활 대축일, 그리고 예수 성탄 대축일에 어린이가 모르는, 청년들이 모르는, 성인들이 모르는 환호송을 불러서는 안 됩니다. 이런 음악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음악에 대한 사목적 판단이 잘못된 것입니다. 어떤 성가를 안다는 것과 그 음악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구별되어야 함을 늘 생각합시다. 우리가 부르는 노래가 진정한 기도가 되게 하려면 그 노래가 자신 안에서 소화되어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자신의 내부로부터 흘러나와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났을 때 생기는 기쁨과 반가움의 감정같이 무의식적으로 또 즉각적으로 음악이 흘러나와야 합니다. 특별히 미사 중의 환호송들이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익히 아는 하나의 환호송을 기쁨으로, 환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도의 한 표현인 것입니다. 사목자들과 전례음악에 봉사하는 여러분, 전례에 사용하는 음악의 작곡이나 선택은 그 음악을 노래할 신자들을 위하여 지극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사목자들과 음악 봉사자들은 음악을 작곡하고 선곡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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