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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께 찬미 노래를6: 전례음악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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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29 조회수4,029 추천수0

주님께 찬미 노래를 (6) 전례음악합창단


전례음악 실력자들, 온라인 넘어 무대에 서다

 

 

- 2009년 9월 서울 반포4동성당에서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첫 전례음악회를 열고 있는 전례음악합창단원들.


"신비"라는 말로밖에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다. 다들 무모하다며 말렸다. 그래도 돈키호테식으로 밀어붙였다.
 
'전례음악'이라는 이름을 단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patritius) 회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례음악에 대한 공부 갈증을 해소하자마자 다들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악보와 동영상ㆍ녹음파일 음원을 통해 파트별로 각자 연습하고, 연주회 당일 단 3시간 연습을 거쳐 곧바로 무대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무대에 서기 전까지 당일 음악회에 누가, 몇이서 함께할지, 호흡이 맞을지 알 수도, 기약할 수도 없는 무대였다. 그런데도 공연이 성사됐다. 그것도 대성공이었다. 600명에서 800명에 이르는 청중이 몰려 교회음악의 향기와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렇게 실력을 인정받았다. 벌써 5년째 해마다 순교자성월인 9월이면 전례음악합창단(단장 겸 지휘자 김건정)은 서울대교구 반포4동성당을 빌려 전례음악회를 열고 있다. 남들 다 하는 정기연주회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복시성운동에 찬미 노래로 동참했다. 2009년 9월 하느님의 종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전례음악회를 열었다. 또 봄이면 서울대교구 새남터 성당과 대전교구 대흥동주교좌성당, 광주 임동주교좌성당 등에서 2시간에 이르는 장엄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전례음악의 아름다움을 교회에 보여줬다. 그런데 해마다 두 차례 행사를 갖는 게 너무 힘들어 얼마 전 장엄미사와 전례음악회를 격년으로 번갈아가며 열기로 했다.
 
전례음악합창단은 거주 지역과 연령, 종교 제한이 없다는 3무(三無)가 특징이다. 각 성가대 지휘자나 반주자, 독창자, 15년 이상 성가대 경력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다만 악보를 보지 않고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합창 '알렐루야'를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악보를 보지 않고 외워 연주하는 '암보(暗譜)' 전통이 만들어졌다. '실력 없는 사람은 버티지 못할 만큼' 수준이 아주 높다. 선곡 또한 그레고리오 성가나 다성음악곡, 성모찬미가, 미사곡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참가자들은 "호기심 반, 염려 반으로 참가했는데, 암보하라는 말에 머리가 터지는 것 같은 고생을 했고 불평도 많았지만 해보니까 되더라"며 전례음악의 향연에 참가한 보람을 전했다.
 
여수 신기동본당 성가대 지휘자로 해마다 연주에 참여하는 추둘례(아기 예수의 데레사, 58)씨는 "우리 성가대 단원 두 분과 함께하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 전례음악을 공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연습을 통해 무대에 설 기회를 주신 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카운터테너 채원(다니엘, 40, 서울 잠실7동본당)씨도 "전례음악합창단의 가장 큰 매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터넷을 통해 전례음악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아마추어 가수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장 겸 지휘자에 1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드나드는 카페지기까지 겸하는 김건정(파트리치오, 66)씨는 "전례음악에 대한 갈증 때문에 55세 늦은 나이에 대구가톨릭대에서 전례음악을 전공하고 배운 걸 나누고자 카페를 개설했는데 이 카페가 교회음악 사상 유례가 드문 인터넷 전례음악합창단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례음악은 하느님께 바치는 제사 음악이기에 합창단이나 성가대에 참가비를 받지 않고 전석 초대로 모두 단원들의 빨랑카(Palanca)만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음악회는 오는 9월 14일 오후 8시 반포4동성당에서 열리며, 전례음악합창단을 비롯해 폴리포니앙상블, 아마뚜스합창단, 스콜라 칸토룸 서울, 서울대교구 여의도동본당 파티마성가대 등 5개 합창단과 성가대가 출연한다.
 
[평화신문, 2013년 8월 25일, 오
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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